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등 CFO 대표이사로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재무건전성 확보 숙제를 안고 있는 두산그룹이 재무라인 교체를 마무리했다. 각 사 대표이사에 CFO를 앉히며 '재무통 전성시대'를 연 것이다.

30일 두산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동현수 사업부문 사장과 김민철 지주부문 CFO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했다. 이로써 두산은 박정원 두산그룹회장과 함께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게 됐다. 

앞서 지난 28일에는 두산중공업이 김명우 관리부문 사장과 최형희 재무관리부문장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들은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과 함께 3인 대표체제를 이루게 됐다.

두산인프라코어도 고석범 재무관리부문장 전무를 대표이사로 선임, 손동연 사장과 각자 대표체제로 변경했다. 지난해 12월 31일에는 두산 지주부문 CFO인 박상현 부사장이 두산밥캣 CFO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두산그룹 계열사 재무라인이 하나같이 대표이사에 오른 셈이다. 이는 두산그룹이 재무건전성 강화에 주력한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4세 경영 시대 선포 이후 3년차를 맞는 해여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도 재무건전성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그룹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첫 과제로 재무구조 개선을 밝힌 바 있다.

두산그룹은 박 회장 취임 이후 차입금 규모를 2015년 14조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1조원으로 3조원가량 줄었다. 하지만 부채비율은 아직도 272.1%에 달해 갈 길이 멀다.

이에 전문가들은 재무통을 전면에 앞세운 두산그룹이 올해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올 상반기 내에 두산엔진 지분을 국내 사모펀드에 매각하고 투자부문을 흡수합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 등 재무건전성 확보에 쓰일 예정이다.

두산밥캣은 비건설기계 부문인 포터블파워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이다. 포터블파워사업부의 가치는 3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사모 회사채를 발행해 9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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