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샘물서 일반 기준치 1.5배 넘는 발암물질 브롬산염 검출

(사진=유수정 기자)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동원F&B가 자사가 생산·유통 중인 연천공장 샘물 PET 리콜과 관련, 매출 감소나 이미지 하락 등을 우려해 늑장대응을 펼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지난 6일부터 연천공장에서 생산한 일부 샘물 PET 제품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다.

리콜 대상 제품은 2018년 2월13일부터 2월21일까지 연천공장에서 생산한 0.5L, 2L 샘물 PET 제품 총 185만9297개다.

해당 기간 동안 생산된 일부 제품에서는 경기도청 검사 결과 기준치인 0.01mg/L를 초과한 0.0153mg/L 브롬산염이 검출됐다. 이는 기준치 1.5배가 더 나타난 셈이다. 브롬산염은 생수를 오존 살균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무기물질로, 기준치 이상 농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되는 ‘잠재 발암물질’ 중 하나다.

동원F&B 측은 “이번 리콜로 고객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해당 제품의 회수를 비롯해 철저한 원인 분석 및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지만, 비난의 화살을 피해가기는 어려웠다. 리콜 결정을 내리기 이틀 전인 지난 4일, 이미 경기도로부터 “동원샘물의 브롬산염 검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통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리콜에 있어 늑장대응을 펼쳤기 때문이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의정부 북부지원 관계자는 <월요신문>과의 통화를 통해 “지난 4일 경기도청 내 수자원본부로 통보했고 이후 여기서 동원F&B 측에 해당 결과에 대해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동원F&B 측은 “우선적으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송구스럽다”고 말하면서도 늑장대응과 관련한 논란과 관련해서는 오해라는 입장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최초 통보를 받은 것은 지난 4일이 맞지만, 당시에는 2월15일 생산분에 대해서만 기준치를 초과한 브롬산염이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전후 생산 분에 대해서 추가적인 자체 확인 및 검증을 펼쳤고, 최종적으로 파악 된 것이 6일이기 때문에 바로 리콜 결정을 하는 등의 대응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해당 제품을 구매했을 경우 동원F&B 고객만족센터(080-589-3223~4)를 통해 교환 환불 관련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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