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주재 ‘증권회사 대표 간담회’서 대책 강구
구 사장 “국민께 심려 끼쳐 죄송, 신속히 피해보상”

구성훈 삼성증권 사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삼성증권 사태와 관련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회사 대표 간담회'에 참석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홍보영 기자] 구성훈 삼성증권 사장이 배당사고와 관련해 사과와 함께 피해보상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성훈 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감독원장 주재로 진행된 ‘증권회사 대표이사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고객과 투자자는 물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속히 피해보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피해자 관련 시한을 정하지 않았으며 신청하는 대로 받을 계획”이라며 “법리적인 부분을 떠나 심려를 끼쳐 드린 것이 많으므로 피해자 입장에서 보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8일 대책반을 구성했고 9일부터 접수를 시작했다”며 “감독당국과 협의해 이르면 오늘이라도 최종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8일부터 투자자 피해구제 대책반을 설치, 운영중으로 9일 기준 180여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구 사장은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해 “직원과 시스템 모두의 문제”라며 “사람이 실수할 수 있지만 시스템적으로 완벽하게 대비하지 못한 잘못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6일 우리사주에 주당 1000원의 배당금을 입금해야 했지만 직원 실수로 1000주를 입금하는 대형사고를 냈다. 당초 우리사주에 지급해야 할 배당액은 28억원이었지만 실수로 112조 6000억원이 지급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한때 주가가 11% 이상 급락하는 등 시장혼란이 초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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