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신임 사장. / 사진제공 = 한국지멘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한국전력공사 신임 사장에 김종갑 전 한국지멘스 대표이사가 선출됐다. 에너지 전환 작업, 실적 회복 등 숙제가 산적해 있어 김종갑 신임 사장이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10일 한전은 전남 나주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종갑 전 한국지멘스 대표이사를 제20대 사장으로 선출했다.

이로써 한전은 지난해 12월 조환익 전 사장 퇴임 이후 넉 달 만에 새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김종갑 신임 사장은 과거 산업부 차관보, 특허청장, 산업부 1차관, 하이닉스반도체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바 있어 에너지 정책에 대한 이해와 경영능력 모두 높은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따라서 에너지 업계는 김종갑 신임 사장이 산적한 한전의 숙제를 풀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산적한 한전의 숙제는 에너지 전환 작업 추진, 해외 원전 수출, 실적 개선 등이다.

한전은 문재인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을 수행할 주체로서 대규모 투자를 이끄는 것은 물론 에너지 신산업을 선도하는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

또 한전은 해외원전 수출의 중심이지만,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한전은 21조원 규모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전도 주도하고 있다. 향후 국내 건설업계의 원전 수출길 확보를 위해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사업 수주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김종갑 신임 사장은 한전의 실적 개선도 해결해야 한다. 한전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9조8149억원, 영업이익 4조95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 58.7% 감소한 수치다. 특히 4분기에는 영업적자 1294억원을 기록하며 부진에 빠졌다.

에너지업계는 올 1분기에서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가 역시 급락을 거듭했다. 한전 주가는 지난해 10월 4만3150원을 찍은 이후 지난달 3만850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그나마 이달 들어서는 신임 사장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회복세로 돌아섰다.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아진 원전 이용률이 지난해 한전 감익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며 "원전정비가 마무리된 만큼 이용률이 개선되는 등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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