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8시11분께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북쪽 상공에서 13명이 탄 열기구가 추락했다. 출동한 경찰이 열기구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제공>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관광용 열기구가 착륙 중 나무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오전 8시 11분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북쪽 상공에서 13명이 탄 관광용 열기구가 나무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김종국(55) 씨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탑승객 12명도 전부 부상을 입었다.

숨진 김씨는 얼굴과 허리 등에 큰 부상을 입었던 것으로 전해지며, 나머지 12명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어 제주시와 서귀포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추락의 원인은 이른 오전부터 약 40여 분간 상공을 날던 열기구가 착륙 중 갑작스런 돌풍에 추락하면서 바구니가 뒤집어지고 탑승객들이 튕겨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열기구 안에 타고 있던 탑승객들이 튕겨져 나갔지만, 조종사 김씨는 마지막까지 조종간을 잡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열기구는 ‘오름열기구투어’라는 업체의 것으로, 이 날 오전 7시 40분쯤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운동장에서 이륙해 구좌읍에 위치한 송당목장 인근에 착륙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열기구 추락에 따른 인명사고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999년 4월 열린 제주국제 열기구대회에 참가한 열기구 3대가 강풍에 밀려 목표지점을 벗어나면서 고압선에 걸려 추락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사례가 있다. 당시 열기구가 추락한 부근 야산에는 산불도 발생했다. 

1999년 사고 당시에도 오전에 초속 20m의 강한 바람이 불었으나 오후 들어 풍속이 느려지자 2차 비행을 시도했다가 사고로 이어졌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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