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제약회사로 부터 리베이트 받아

인천의 가천길병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제약회사에서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일 인천 남부경찰서는 길병원 의사 이모씨 등 5명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한 길병원 의사들에게 금품, 향응 등을 제공한 광동제약 직원 박모씨 등 2명 또한 약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광동제약 직원 박모씨 등 2명에게 자사 제품을 처방하는 대가로 1천2백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와 룸살롱, 골프접대 등을 제공받은 혐의다.

이번 리베이트 사건에 대해 가천 길병원 이미정 팀장은 <여성소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 경찰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팀장은 ‘경찰 발표 이전, 병원 측에서는 의사들의 리베이트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나’하는 질문에 “처음에는 모르고 있었다. 회사 분들이 많다보니 전부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길병원의 의사 리베이트 문제는 벌써 두 번째다. 길병원은 지난해 12월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의 수사 중 적발된 바 있다. 길병원은 2010년 ‘창립 52주년 기념품 시계’를 대량으로 제작해 시계 값 가운데 1억원을 길병원에 의약품 1백여종을 납품하는 모 제약업체에 대신 지불했다.

이 팀장은 ‘반복되는 리베이트 사건에 앞으로 길병원 측은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하는 질문에 “(리베이트 문제에 대해) 대비하려고 논의 중이다”라는 말만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길병원 의사들은 가천의대 교수와 조교수, 부교수들로 병원 진료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이들 제약회사로부터 향응 등을 받은 뒤 항암치료제 계열의 약을 실제 환자들에게 처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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