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2018.04.16./뉴시스 제공>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김경수 의원 연루 의혹까지 제기된 포털사이트 댓글조작 사건, 일명 '드루킹 사건'에 대해 강경 대응할 것을 밝혔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6일(오늘)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민주당은 범람하는 가짜 뉴스와 댓글 조작을 뿌리 뽑고 건전한 여론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해 왔다. 댓글 조작 사건 수사 의뢰 역시 민주당이 한 것"이라면서 "이번에 드러난 드루킹 사건은 건전한 여론형성을 저해하는 반민주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드루킹' 사건을 계기로 물 만난 듯한 야당의 저질 공세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드루킹 사건이 마치 댓글 조작 사건의 전부인 양 마무리되거나 호도돼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우리 당도 민주 정당으로서 당 안팎에 숨은 민주주의의 적들과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김경수 의원이 연락했다는 것으로 정권의 책임을 호도하는 저급한 정치공세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며, "김경수 의원의 실명이 유출된 경위와 왜곡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도 드루킹 사건에 목소리를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진실은 세 가지"라면서 "첫째, 무엇보다 이번 사건은 우리 당이 의뢰한 수사"라고 밝히며 "따라서 이번 사건은 민주당과 관련이 없고 배후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둘째,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인터넷상 불법 여론 조작 사건의 피해자다"라며 "평창 올림픽에 대한 여론 악화로 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진 바 있는데, 여론 조작 피해자가 배후일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또 "셋째, 김경수 의원은 사건을 일으킨 자들이 대선 이후 무리한 인사청탁을 해왔고 그것을 거절했다고 한다. 그 사이의 관계가 어떤 성격이었는지 분명히 말해주는 것"이라면서 "간단한 사실만 확인해도 정답이 뻔한 일에 대해 의혹 제기를 퍼붓고 있는 일부 야당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간단한 사실만 봐도 뻔한 일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야당에 유감"이라며 "도가 지나친 악의적 명예훼손이다. 정말 자중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드루킹(댓글 조작을 주도한 김 모 씨의 필명)은 지난 1월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을 집중적으로 달고, 해당 댓글의 공감수를 조작하는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한꺼번에 여러 댓글이나 추천을 자동으로 올릴 수 있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공감수 조작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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