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대법원.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서울 강남의 대형교회 ‘사랑의 교회’ 담임목사인 오정현 목사가 교단이 정한 목사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신 대법관)는 김모씨 등 사랑의 교회 신도 9명이 오정현 목사와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동서울노회를 상대로 낸 담임목사위임결의 무효확인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원고 승소 취지로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6일 밝혔다.

재판부는 오 목사가 목사후보생 자격으로 신학대학원에 일반편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교단 헌법이 정한 목사 요건을 갖추지 못해 교단의 목사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오 목사는 미국 장로교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학적부에는 신학전공의 연구과정을 졸업했다고 기재돼 있을 뿐 미국에서의 목사 안수를 받은 경력은 전혀 적혀 있지 않고 목사안수증도 제출하지 않았다"며 "스스로도 '일반편입 응시자격으로 서류를 제출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 목사는 미국 장로교 교단 목사 자격으로 편목과정에 편입한 것이 아니라 목사후보생 자격으로 일반 편입을 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목사 후보생 자격으로 일반편입을 했다면 강도사 고시에 합격해 인허를 받았다고 해도 교단 소속 노회의 목사 고시에 합격해 목사 안수를 받지 않아 교단 헌법이 정한 목사 요건을 갖췄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동서울노회는 지난 2003년 오 목사를 사랑의 교회 담임목사로 위임하는 결의를 했다.

이에 김씨 등 신도들은 "자격이 없는 오 목사를 교회 대표자인 위임목사로 위임한 결의는 무효"라며 이 소송을 냈다.

해당 교단 헌법은 목사가 되기 위해 교단 소속 노회의 목사후보생 자격으로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강도사(수련 중인 목사 후보자) 고시를 합격하고 1년 이상 교역에 종사한 후 노회 고시에 합격해 목사 안수를 받아야 한다. 또는 다른 교단 목사나 외국에서 임직한 장로파 목사 자격으로 신학교에서 2년 이상 수업을 받고 강도사 고시에 합격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1·2심은 오 목사를 목사로 위임한 노회의 결의가 부당하지 않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오 목사가 총신대 신학대학원 편목편입 과정을 졸업한 후 강도사 고시에 합격했다고 인정해 교단에서 정한 목사 자격을 갖췄다”며 오 목사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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