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성동조선해양지회 노조원들이 지난 10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구조조정 정책폐기와 중소형 조선소 회생방안 마련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였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임민희 기자] 한국은행이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의 구조조정에 따른 경남지역 중소업체들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300억원의 자금을 푼다. 

한은 경남본부는 관내 조선업체(성동조선·STX조선) 구조조정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피해업체들을 대상으로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 300억원을 활용한 금융지원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지원방법은 은행 영업점들이 성동조선 및 STX조선 관련 피해업체에 대출하면 한은 경남본부가 대출취급 은행에 대출액의 25%를 연 0.75%의 저리로 자금을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최근 1년간 성동조선 및 STX조선에 대해 납품 또는 용역제공 실적이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1년 이내의 운전자금 대출이다.

지원규모는 1년간 300억원(은행 대출취급액 기준 1200억원)을 지원하며 업체당 한도는 20억원 이내다.

한은 경남본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조선업체 구조조정 관련 피해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구조조정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피해업체의 자금수요 등을 점검해 필요시 금액 증액 등 추가 지원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성동조선은 유동성 위기로 독자생존이 어려워 법정관리(회생절차) 절차를 밟고 있다. STX조선은 노사가 자구계획안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법정관리행은 피했지만 인건비 감축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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