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서울 종로구의 한 대형서점에서 관계자가 문재인 대통령 얼굴이 표지에 실린 미국 주간지 '타임'지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The World Most Influential People)'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9일(현지시간) 타임이 발표한 '2018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지도자 부문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꼽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북미 정상회담을 중재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이번 '2018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문 대통령을 추천한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 대사는 "문 대통령이 2017년 5월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평창 동계올림픽에 초청하고 이어 남북 정상회담에 합의하고 북미정상회담도 중재하는 등 북한 문제와 관련해 극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또 "협상은 쉽게 깨질 수 있지만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는 것이 한반도와 아시아, 세계의 미래를 규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타임은 영국의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커플, 사우디아라비아 개혁을 주도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미국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도 영향력 있는 지도자에 포함시켰다.

타임은 매년 개척자, 예술가, 지도자, 거물(titans), 우상(icons) 등 5개 부문에 걸쳐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을 선정해 공표하고 있다.

올해 개척자 부문에서는 미국 남부 플로리다 주 고교생들이 뽑혔다. 17명의 희생자를 낸 총기 난사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를 호소하는 활동을 미국 전역으로 확산시켰다.

이밖에 할리우드 스타 니콜 키드먼과 휴 잭맨, 가수 리한나, 영화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영화 ‘블랙 팬서’의 채드윅 보스만,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등도 100인에 포함됐다.

특히 올해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의 연령대가 역대 가장 어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0인 명단에서 40세 미만 인물은 45명으로 집계됐으며 최연소 인물은 영국 배우 밀리 보비 브라운(14)이 꼽혔다. 밀리 보비 브라운은 미국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에 출연해 할리우드에서 주목받는 배우로 성장했다.

에드워드 펠센털 타임지 편집장은 100인의 연령이 낮아진 이유에 대해 "우리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된 방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CBS방송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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