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과 경찰 지구대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는 래퍼 정상수가 지난 달 27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가고 있다./뉴시스 제공>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음주 및 폭행 혐의로 1년 사이 다섯 차례나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는 래퍼 정상수(34)가 이번에는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다. 

경기일산서부경찰서는 정상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 A씨의 신고가 있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집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정상수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며, 당시 피해 사실은 인지하지 못했다가 나중에 알게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성범죄피해자를 지원하는 해바라기 센터를 통해 A 씨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며, A 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정상수를 소환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또한 사건 발생지 관할서인 일산동부경찰서로 사건을 넘겨, 심신상실이나 항거불능의 상태를 이용해 성폭행했을 때 적용되는 죄목인 준강간 혐의가 있는지 수사 중이라 밝혔다.

반면 당사자인 정상수는 성폭행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나서 이목이 집중된다. 

정상수는 "술에 취해 잠든 여성을 집으로 데리고 온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여성이 잠에서 깬 후 성관계를 맺었고 강제성은 없었다"고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정상수는 그간 수차례 음주 난동으로 경찰에 입건된 바 있어 더욱 비난을 받고 있다.

앞서 정상수는 지난 해 4월에는 서울시 마포구 한 술집에서 시민과 시비가 붙어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술에 취해 출동한 경찰의 제지에도 경찰을 향해 욕설을 퍼부으며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경찰의 테이저건에 의해 제압당했다. 

당시 정상수는 ‘쇼미더머니6’ 도전까지 포기하고 “자중하겠다”고 사죄했으나 바로 3개월만인 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의 한 술집에서 만취해 시민을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 됐다.

또한 같은 달 18일에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쇼핑몰 인근 골목에서 음주 운전 도중 마주 오던 차량을 고의로 들이 받아 교통사고를 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술에 취한 채 행인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위협하는 등 난동을 피워 경찰에 입건된 데 이어 지난 3월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경찰은 정상수에 대해 폭행·경범죄처벌법상 관공서 주취 소란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증거인멸 및 도망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한편, 정상수는 지난 2009년 1집 앨범 ‘트루먼 쇼’를 발표하고 가수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엠넷(Mnet) 힙합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시즌3부터 시즌5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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