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최혜진 기자] ‘광화문연가’, ‘올슉업’ 등의 인기에 힘입은 '주크박스(Jukebox) 뮤지컬' 열풍이 올해도 계속된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석. 사진=뉴시스.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석(52·키위 미디어그룹 회장)의 대표곡을 엮은 뮤지컬 '브라보 마이 러브'가 오는 5월 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공연된다.

'브라보 마이 러브'는 박진영 '너의 뒤에서', 성시경 '내게 오는 길', 신승훈 ‘I Believe’, 임창정 ‘늑대와 함께 춤을’ 등 김형석이 만든 1990∼2000년대 히트곡 28곡으로 꾸려진다.

이야기는 10세 때 미국으로 입양된 플루티스트 제니 브라운이 월드투어 마지막이자 첫 내한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으면서 시작된다.

김형석은 "오랜 시간 창작한 나의 곡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돼 무대에 오른다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설레고, 굉장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형석은 뮤지컬 곡 선정 뿐만 아니라 극 중 배경음악 자문 등 음악 수퍼바이저 역할까지 맡는다. 연출은 서울시뮤지컬단의 한진섭 단장이, 음악감독은 박지훈 지도 단원이 맡았다.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신중현. 사진=뉴시스.

뒤이어 '한국 록의 대부'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신중현(80)의 동명 히트곡을 딴 뮤지컬 '미인'이 6월 15일부터 7월 22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미인'은 1930년대 무성영화관 하륜관이 배경이다. 하륜관 최고 인기스타 변사인 강호가 시인 병연에 한 눈에 반하게 되고 독립 운동과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신중현의 음악을 닮은 청춘의 열정, 에너지 등이 중심이 된다.

신중현의 초기 음악부터 '신중현 사단'으로 불린 김추자, '펄 시스터즈', 박인수, 김완선 등의 노래까지 22곡이 삽입된다. '미인' '아름다운 강산' 외에 서정적인 '봄비', 유쾌한 리듬의 '커피 한잔', 애잔한 감성의 '꽃잎' '빗속의 연인' 등이다.

'미인'은 2014년부터 4년의 제작 기간을 거쳤다. 2017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우수 신작의 후보로 선정됐다. '해를 품은 달'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의 정태영 연출, '마마, 돈크라이' '공동경비구역 JSA'의 이희준 작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페스트' '광화문 연가'의 김성수 음악감독,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광화문 연가'의 서병구 안무감독 등이 참여한다.

홍컴퍼니 홍승희 프로듀서는 "신중현의 시적이면서도 쉽고 중독성 있는 친숙한 음악은 '쇼 뮤지컬'에서도 장르적 재미를 그대로 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달 13일 개막해 오는 5월 27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젊음의 행진'도 7080 세대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대표적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2007년 초연된 '젊음의 행진'은 배금택의 만화 '영심이'가 원작이다. 1980~90년대 인기 쇼프로그램 '젊음의 행진'의 쇼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어느덧 서른다섯 살이 된 주인공 영심이 '젊음의 행진' 콘서트를 준비하던 중 학창시절 친구 왕경태를 만나 추억을 떠올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 지누션의 '말해줘', 토이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핑클의 '영원한 사랑',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등 90년대 중후반을 대표하는 히트곡들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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