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 원두공장 프레세르 대표>

커피의 기원을 살펴보면 이디오피아 산악지대에서 기원했다고 전한다. 인류가 언제 처음으로 어떻게 커피를 접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칼디의 전설’, ‘오마르의 전설’, ‘모하메드의 전설’ 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그 중에서도 칼디의 전설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즉 이 전설에 따르면, ‘칼디’라는 이디오피아 목동이 자기가 기르던 염소들이 어떤 빨간 열매를 먹은 후 춤을 추 듯 밤에 자지않고 날뛰는 것을 보고 자신도 호기심에 그 열매를 따먹었더니 피곤함이 가시고 정신이 맑아졌다는 이야기이다.

그 후 이러한 사실이 수도원에 전해져 수도승들도 기도 중에 잠이 들지 않도록 하는 종교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었다고 전해진다. 커피는 예멘이라는 중동의 한 국가를 통해 아라비아 반도에 전해져 15c 후반 아라비아 반도의 메카(Mecca), 메디나(Medina)지역에 커피가 널리 퍼져 있었는데 1517년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셀림 1세가 이집트를 정복한 후, 그 당시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지금의 이스탄불)에 커피가 소개되었다고 전한다.

1554년 콘스탄티노플에는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오픈하였는데 커피의 어원은 고대 아랍어 Qahwah (카와)에서 유래하여 터키어 Kahve (카브)를 거쳐 지금의 coffee가 되었다고 한다. 커피는 예멘지역에서 최초로 재배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당시 예멘의 모카 (Mocha)항은 커피의 주요 수출항이었으며 ‘모카’ 라는 의미는 1) 수출항 이름 2) 초콜렛 또는 코코아 그리고 3) 커피이름 등 세가지 의미를 지닌다.

어느 것이나 그 유래나 역사가 있는 만큼 그 유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다. 커피가 언제 정확하게 유럽으로 전파되었는지는 알 수는 없지만, 처음으로 커피를 유럽으로 소개한 사람은 베니스 상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그 후 빠른 속도로 유럽에 퍼져 나갔으며 1645년 베니스에 최초로 커피하우스가 문을 열었다고 전해진다. 지금까지 유명한 베니스의 ‘카페 플로리안’ 이 1720년 문을 열었다. 네덜란드는 예멘의 모카에서 커피나무를 훔쳐 암스테르담 식물원에서 재배하였으며 그 후 실론(지금의 스리랑카)에 커피를 처음 심게 되고, 그 후 인도네시아 자바(Java)에 커피를 공급하게 되는데 네덜란드의 식민지인 동남아 국가들은 유럽의 중요한 커피 공급처가 됐다.

프랑스에는 그 당시 해군 장교였던 Gabriel Mathieu de Clieu 가 카리브해에 있는 Martinique 섬에 커피를 처음 심었으며 이후, 카리브해와 중남미 지역에 커피가 전파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1896년 아관파천으로 고종황제가 러시아 공관으로 거처를 옮겨 그 곳에 머물 때, 러시아 공사 웨베르를 통해 최초로 커피를 마셨다고 전해진다.

그 후 고종은 정관헌 이라는 서양식 건물을 짓고 그 곳에서 커피를 자주 즐겼다고 한다. 그 당시 커피를 서양에서 들여온 국물이라 하여 ‘양턍국’ 이라 불렀으며 그 후 손탁 (Sontag) 이라는 독일여성이 손탁 (Sontag) 호텔을 세웠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하우스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아메리카노 등의 영향으로 인해 조금은 시들해 졌지만 한창 유행했던 인스턴트 커피는 미군의 군수 보급품을 통해 커피가 시중에 유통되면서 일반인들도 커피를 접하게 되었으며 커피 열풍이 한창 불기 시작한 2000년대 초까지 독특한 맛과 간편한 방법으로 마실 수 있는 장점으로 커피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칼럼제공: 이 석 (원두공장 프레세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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