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2.8%보다 0.3%p 상향…수출호조·민간소비 증가 고려

[월요신문=임민희 기자] 금융연구원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2.8%)보다 0.3%포인트 상향한 3.1%로 수정 전망했다. 수출호조 지속과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정책의 효과로 민간소비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1일 금융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수정경제전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는 민간소비의 회복과 세계 경기 호조에 따른 수출증가에 힘입어 3.1% 성장할 전망이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8%를 기록해 지난해(2.6%)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예정된 기초연금 인상, 아동수당 도입 등의 정부정책은 지난해 4분기 플러스 성장으로 반등한 가계의 실질 소득증가에 도움을 주고 공기청정기 등 환경관련 가전 수요 확대와 주택입주 물량 증가는 내구재 소비를 촉진하는 긍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다만 금리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상환부담 가중과 내년 이후 주택 입주물량의 변화는 장기적으로 민간소비 증가를 제약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693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785억달러) 대비 흑자폭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유가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보다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상품수지 규모가 전년보다 축소될 전망이다. 서비스 수지는 중국 관광객의 점진적인 회복 가능성에도 적자폭이 확대되고 외국인 투자에 대한 배당이 증가하면서 본원소득수지 적자폭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의 호조로 수출(2.1%)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수입(3.0%)은 국내 투자 수요의 둔화로 증가율이 전년(7.0%)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통관기준 수출과 수입은 각각 6.2% 및 8.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897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통관기준 수출금액은 세계 교역 회복세와 유가상승에 힘입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 6091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통관기준 수입은 건설 및 설비투자 증가세 둔화와 유가 상승의 영향이 종합적으로 반영되면서 5194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3.6%로 지난해 14.6%보다 상당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설비투자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비롯한 특정산업에 집중되고 있어 내년 이후에는 새로운 산업으로 투자확대가 이뤄져야 설비투자의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주거용 건물의 신규 착공 감소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축소 영향으로 소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정부예산안 기준 올해 SOC 투자는 지난해 대비 20% 가량 감소할 예정이지만 주택도시기금을 재원으로 한 공공임대주택 확대계획은 SOC 감소 효과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취업자수는 내수경기 부진으로 27만명 증가에 그치고 실업률도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한3.9%를 기록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1.5%, 하반기 1.8%로 연간 1.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1.9%)보다 다소 하락한 수치다.

1분기에는 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모두 1% 초반대의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나 최근의 경기회복세와 유가 상승, 규제가격의 인상압력 누적 등으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하반기부터 점차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속되는 원화강세는 유류를 포함한 수입물가에 대한 하방요인으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을 제한할 전망이다.

국고채(3년물) 금리는 미국 시장금리와의 격차를 좁혀가면서 점진적으로 상승해 지난해(1.8%)보다 높은 연평균 2.4%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보다는 미국 시장금리의 움직임이 국내 시장금리의 변동성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연평균 환율은 전년(1131원)보다 하락한 1064원으로 전망됐다.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한반도 긴장완화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의해 상존했던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미 무역협상의 여파로 인한 외환시장 개입 제약 가능성, 미·중 통상갈등으로 인한 위안화 절상 가능성도 원/달러 환율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전년과 같은 수준이지만 상하방 불확실성은 전년보다 확대됐다”며 “미국금리 급등과 통상갈등 심화, 주택경기 부진, 가계부채 누적, 주력산업의 구조조정 가능성 등의 하방요인이 상존하고 중기적으로는 호조세인 세계경제 성장률이 수년 내에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IMF 등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우리 경제의 위기대응능력을 강화하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데 현재의 우호적인 글로벌 경제여건을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혁신 및 포용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와 사회안전망 강화를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패키지로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95조 9328억원으로 전분기(391조 6814억원) 대비 1.1% 성장했다. 정부의 소비확대와 수출 및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4분기 0.2% 역성장의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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