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프로포폴 투약을 동반한 피부과 시술 이후 패혈증 증세 환자 20명이 발병한 것으로 의심되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피부과 의원이 입주한 건물 전경.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프로포폴 주사를 맞은 환자 20명이 패혈증 의심 증상을 보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와 질병관리본부 등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피부과 의원에서 시술을 받은 환자 A씨 등 20명이 패혈증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순천향대병원 등 서울 시내 6개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저혈압과 패혈증 증상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패혈증은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에서 몸 안으로 들어온 균이나 독성물질이 염증을 만들고 혈액을 통해 온몸에 심한 중독 증상이나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중증인 경우 의식이 흐려지며 증상이 심해지면 저혈압에 빠지고 쇼크 상태에 이르게 된다. 독성물질이 혈액을 타고 전신에 퍼지기 때문에 치사율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 패혈증 환자들의 치사율은 40%에 육박하며, 매년 5만명 가량이 이 질환으로 목숨을 잃는다.

경찰에 따르면 패혈증 증세를 보인 환자들은 모두 시술을 위해 프로포폴 주사를 맞았다.

이들은 주로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피부 리프팅 레이저, 울세라, 홍조 치료 등의 시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신고 접수 후 1차 현장 감식을 끝낸 뒤 8일 오전부터 과학수사팀, 질병관리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현재 프로포폴 관리 및 적정 사용 여부 등에 관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피부과 원장과 간호사 등 병원 관련자 10명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이 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앞서 해당 피부과는 7일 오후 8시쯤 119를 통해 환자 3명을 후송한 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 후 질병관리본부, 강남보건소 등 유관기관에 통보하고 1차 감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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