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옥중경영'을 하고 있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을 대신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황 부회장은 1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10대 그룹 전문경영인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직 준비가 필요하다. 실적이 좋아져야 한다"며 "여건이 조성되면 빨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텔롯데는 한국 롯데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룹 자체 지주사 전환 완성의 마지막 퍼즐로 간주된다. 당초 이르면 연내 호텔롯데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따라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그룹 내부 분석이다.

호텔롯데 상장 뿐만 아니라 중국 사업과 관련된 질문에 황 부회장은 "때가 되면 하지 않겠느냐"고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롯데마트는 최근 베이징 지역 21개 점포를 운영하는 화북법인을 현지 유통업체인 우메이에 매각하기로 했다. 70여개의 매장을 보유한 화중법인은 중국 리췬그룹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베트남 사업과 관련 그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계속 투자할 부분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질문에 황 부회장은 "걱정이 된다"고 짤게 답했다. 

한편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10대 그룹 전문경영인 간담회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김준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하현회 LG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정택근 GS 부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권혁구 신세계 사장, 이상훈 두산 사장,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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