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처방약 가격 정책 관련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 "우리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확답을 내놓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았고, 전혀 통보받은 바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군사훈련 취소 여부에 대한 질문과 김정은 위원장이 엄포를 놓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우리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으며,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그게 무엇이든 간에…"라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 주장을 고수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낙관적인 동시에 현실적이려고 하고 있다"면서 "그것이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며 확신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볼턴 보좌관은 "우리는 성공적인 회담이 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지만, 우리는 북한의 CVID라는 그 회담의 목적에서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볼턴 보좌관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핵화에 동의했다고 말했다"면서 "따라서 그들이 그것(비핵화 동의)에서 후퇴한다면 우리는 알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핵무기 등을 테네시 오크리지로 신속하게 가져올 수 있지만, 핵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이 매우 짧게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이 불만을 품은 일괄타결식 비핵화 해법 '리비아 모델'에 대해 "리비아 모델이 우리가 적용 중인 미국의 공식 방침인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에서 "나는 그것(리비아 모델)이 (정부내) 논의의 일부인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나는 그게 '특정적인 것'임을 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또 "그러한 견해(리비아식 해법)가 나왔다는 것은 알지만, 나는 우리가 (리비아 해법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비핵화 해법)이 작동되는 방식에 정해진 틀(cookie cutter)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델'"이라며 "대통령은 이것을 그가 적합하다고 보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고, 우리는 100%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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