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지난해 뇌수술을 받았던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해 4월 건강검진에서 뇌종양을 발견해 두 차례 수술을 받은 뒤 최근 상태가 악화되면서 입원했다. 

이에 따라 LG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임시주주총회 부의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양자인 구광모(40) LG전자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 상무를 등기(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임시주총은 오는 6월 29일 오전 9시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열린다. 

임시 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되면 (주)LG의 이사회 정식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이후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구 회장의 뒤를 이어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구 상무는 구 회장의 유일한 아들로, 구인회 LG 창업주의 증손자다. 친부는 구본능 희성전자 회장이지만 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을 위해 구본무 회장의 양아들로 입적했다. 구 회장(11.28%)과 구본준 부회장(7.72%)에 이어 3대 주주다. 

구 상무는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으로 입사한 이후 미국 뉴저지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창원사업장 등을 거치며 제조, 판매현장, 국내외 및 지방 현장 경험을 쌓았다.

특히 올해부터 LG전자의 성장사업 중 한 축인 B2B사업본부의 ID(Information Display) 사업부장으로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다. ID사업부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성장 분야인 사이니지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전자·디스플레이·ICT·소재부품 등 주요 사업 부문과 협업하는 사업이다. 

구 상무는 LG트윈스 프로야구단 구단주를 직접 맡는 등 재계에서 소문난 ‘야구팬’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과도 평소 야구 관람을 즐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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