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드루킹' 김동원 씨는 18일 조선일보에 보낸 A4용지 9장 분량의 옥중편지에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모든 법적 책임을 지겠다”며 “이 사건의 최종지시자·보고받은 자이며 책임자인 김경수 의원도 우리와 함께 법정에 서서 죄값을 치르기를 권하는 바”라고 주장했지만,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 측은 “어처구니 없는 소설같은 얘기”라고 반박했다.

드루킹은 “지난 한달간 특검을 기다려 왔으나, 최근 특검은 무용지물이며 검찰에서는 아무것도 밝혀낼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건을 축소하고 모든 죄를 저와 경공모에 뒤집어씌워 종결하려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하였다. 이에 제 목숨을 걸고 진실을 말하고자 한다”고 옥중편지를 적은 배경에 대해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해 “2016년 9월 김경수 전 의원이 파주의 제 사무실로 찾아와 댓글기계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같은해 10월에는 상대의 댓글기계에 대항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드루킹은 또 김 후보가 인사 문제와 관련해 자신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드루킹은 “작년 4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후 선거를 도운 공으로 ‘문재인 선대위’에 측근 두 명을 추천했으나 한 명만 들어갔고, 나머지 한 명에 대해 김 후보 측은 작년 9월 오사카 총영사직을 제안했지만 이미 그해 5월 오사카 총영사 내정자가 따로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18일 부산 영주동 부산민주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소설 같은 얘기를 바로 기사화해도 되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드루킹이 검찰에 검은 거래까지 제안을 했다는데 의도가 뻔하다"며 "이런 얘기를 바로 기사화하고 있는 조선일보는 (드루킹과) 한 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제가 거리낄 게 있다면 경찰 조사를 먼저 받겠다고 하고, 특검도 먼저 주장하고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에 나섰겠나"라며 "(드루킹 사건으로) 선거판을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저를 그리고 경남도민을 잘못 본 것"이라고 자부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캠프 역시 '드루킹' 김모씨가 옥중편지에 적은 내용에 대해 "정치 브로커의 황당소설에 속을 국민은 없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 캠프 제윤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마디로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소설 같은 얘기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 대변인은 "드루킹의 옥중편지는 검찰이 자신에 대한 수사 축소와 빠른 석방을 보장하면 김 후보가 댓글 지시에 대해 진술하겠다는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작성된 것에 불과하다"며 "드루킹은 협박과 댓글공작으로 정치인에게 접근한 정치브로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조선일보가 또 다시 드루킹의 편지를 통해 김 후보와 드루킹의 의혹을 왜곡시켜 보도했다"며 "조선일보는 계속적으로 김 후보와 드루킹을 연관시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 개입하려는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 대변인은 "범죄행위에 대해 조사를 받는 사람의 일방적인 주장을 연일 특종보도인 것처럼 기사화하는 조선일보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정치브로커와 이를 이용해 부당한 선거개입을 시도하는 조선일보의 행동에 동조하고 이를 믿을 국민은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드루킹 옥중편지에 대해 네티즌은 soho**** “김경수는 국민을 속이고 있다.”, yews**** “김경수는 양심 선언 하기 바란다 드루킹의 옥중시신이 상당히 구체적인대 검찰은 명명백백 진실을 밝혀서 거짓말 하는자는 법정최고의 형을 받게 해야한다 국민들을 우롱한죄는 용서 받지못할 중죄다”라고 김 후보를 비난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wapp**** “인사청탁, 뇌물 이렇게 김경수 물고 늘어지고 이런것만봐도 딱 사이즈 나오지 않냐? 사실 밝혀진 기사들 중에 진짜 효과 있었던 매크로와 댓글들은 다 민주당과 정부 공격하는 댓글이었고요? 어디서 대선조작까지 엮을려고ㅋㅋㅋㅋㅋ”, muri**** “니가 옥중편지에 썼잖아~ 김경수는 암말도 안했는데 고개만 끄떡여주면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며? 한자리 얻을까싶어 지혼자 밀당하다 배신감 느끼고 뭐 어쩌라고?”라며 김 후보의 의견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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