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2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단독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에 대한 북한 의지를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북한에 대한 신뢰를 보인 가운데, 북한은 23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남측 기자단의 명단을 접수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최근 북한이 보인 한미 양국에 대한 태도를 평가하고, 북한이 처음으로 완전 비핵화를 천명한 뒤 가질 수 있는 체제 불안감의 해소 방안 등을 논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미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비핵화와 체제 안정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현지 브리핑에서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단독정상회담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기자들의 문 대통령 역할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서 굉장히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왔다"며, "나는 문 대통령의 능력을 굉장히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은 성공적으로 협상하길 원한다. 한국에는 북한에 대한 강경한 정권도 있었고, 문 대통령과 다소 비슷한 성향의 지도자도 있었다"며 "북한 문제에 대해 나는 문 대통령을 굉장히 역량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있어서 문 대통령을 호평한 가운데,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남측 기자단의 명단을 접수했다.

통일부는 “오늘 판문점 개시통화시 북측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방문해 취재할 우리측 2개 언론사 기자 8명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했으며, 북측은 이를 접수했다”며 “북측을 방문할 기자단에 대한 방북 승인 및 수송지원 등 필요 조치를 조속히 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일부가 전날 밤 “북한이 (명단을) 수용한다면 남북 직항로를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 걸로 미루어 볼 때, 정부는 이르면 이날 직항편으로 우리측 취재진을 원산으로 수송할 계획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수용한다면 지난 평창올림픽 전례에 따라 남북 직항로를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