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골프장 증축공사를 시행하고 있는 지역의 주민들이, 공사로 인해 가축들과 농작물이 죽어 나가는 피해를 입고 있으면서도 불만을 제기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앓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신세계가 골프장 증축을 하기 전에 미리 주민 대표 등 마을에 금품을 제공하고 민원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여주 자유컨트리클럽


지난 해 4월 신세계건설은 여주 자유컨트리클럽 골프장을 18홀 규모로 증축하는 공사를 시작했고, 이에 대한 민원 제기를 막기 위해 마을 지원금으로 1억원 이상의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신세계가 골프장 증축으로 인근 마을에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했지만 막상 돌아온 것은 생계의 위협"이라면서 공사로 인한 분진 등으로 소와 개 등 가축들이 폐사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 주민들은 신세계가 지난 2월 여주군으로부터 비산 먼지와 소음 등으로 행정처분을 받고도 계속 공사를 강행해 먼지와 소음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밤에 폭약을 터트려 주민들의 잠을 방해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신세계 측은 일부 주민들이 더 많은 보상을 원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반박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의 골프장 증축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유통 맞수인 롯데가 2013년 이천에 명품 아울렛을 개장할 것을 염두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세계보다 먼저 여주 지역에 골프장 사업을 진행한 롯데가, 아울렛 개장으로 골프장-쇼핑 연계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신세계 쪽에서 한 발 앞서 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과 골프장 간 연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에 금품을 제공해 민원제기를 미리 차단한 것도 빠른 공사 진행을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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