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컨설팅에 수년간 부동산 임대관리 수익 몰아준 정황 조사
미래에셋캐피탈 지주사 전환 꼼수 비판…오너일가 지배구조 점검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미래에셋대우 본사 등 미래에셋그룹의 주요계열사를 상대로 현장점검에 나섰다.<사진=미래에셋대우>

[월요신문=임민희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미래에셋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지배구조를 점검하기 위해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29일부터 미래에셋대우 본사 등 미래에셋 주요 계열사에 조사관 20여명을 보내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대상은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컨설팅,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미래에셋대우 합병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검사하던 중 일감몰아주기 정황을 발견해 공정위에 통보했다. 공정위는 그동안 관련혐의를 살펴보기 위해 미래에셋 계열사들을 상대로 서면조사를 진행해왔다.

공정위는 미래에셋 계열사들이 오너일가의 가족회사이자 지주회사격인 미래에셋컨설팅에 수년간 부동산 임대관리 수익 등을 몰아준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2008년 설립된 부동산 자산관리 업체로 2016년말 기준 박현주 회장 48.63%, 부인 김미경씨 10.24% 등 오너일가가 91.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지배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생명을 소유하고 있다.

공정위는 일감몰아주기 의혹과 함께 미래에셋그룹의 지배구조 문제도 함께 들여다볼 예정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계열사 주식의 합이 자산총액의 50%를 넘어가면 지주회사로 강제전환된다. 하지만 미래에셋캐피탈은 해마다 단기차입금을 통해 자산을 늘리는 ‘꼼수’로 지주사 전환을 피해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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