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우전자 광주공장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대유그룹 품에 안긴 대우전자가 해외 영업 주력 제품인 냉장고 사업에서 을의 생떼에 발목 잡혔다. 

대우전자는 최근 냉장고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대우컴프레셔와 분쟁 중이다. 시비는 대우전자 냉장고 부품인 압축기 (컴프레셔)에서 터졌다. 

대유그룹이 대우전자를 인수하기 전인 지난 2월 대우전자는 멕시코 공장에 납품되는 대우컴프레셔 압축기의 불량률이 심각한 것을 발견하고 시정조치를 내린 것이다. 이는, 대우컴프레셔가 2017년 4월 이후 제조한 컴프레셔에서 불량이 급증하는 현상이 발생했고, 불량률도 2017년 4월 이후로 급격하게 높아짐에 따라, 지속적인 품질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악제 심각성을 인지하여 2018년 2월 초에 시정조치를 내린 것이라는게 대우전자 측 설명이다. 

대우전자는 이 같은 결과를 실측하고 대우컴프레셔에 품질개선을 요구했다. 대우컴프레셔는 품질 개선에 나서 개량된 부품을 제시했으나 대우전자는 나아지지 않았다는 판단, 지난 2월 공급 물량을 축소할 것을 전달했다. 

◆협력업체 대우컴프레셔 "대우컴프레셔 압축기 경쟁사 비해 우수" 

이를 놓고 대우컴프레셔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대우컴프레셔는 지난 3년간 다른 납품처에서 품질관련 이슈가 없었고 멕시코 법인의 자료와 현장 방문 결과 대우컴프레셔 압축기의 품질이 경쟁사에 비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로 인해 주력 제품의 납품이 크게 줄면서 생산ㆍ판매가 부채상환 및 BEP(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지면서 은행권 대출도 막혀 5월부터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우전자 측은 매출액 중 약 80%(2017년 기준)가 해외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 불량은 기업 이미지 훼손의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무리 협력업체라도 불량인 제품을 수출하게 된다면 또 다른 2차 피해가 발생 할 수 있다는 것. 

제품 품질 뿐만 아니라 가격 시비도 일었다. 대우컴프레셔는 대우전자가 가격을 10% 낮추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며 가격 인하를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우전자 측은 대우컴프레셔의 제품 가격이 현재 경쟁사 대비 10% 비싸더라도 재 구매할 수 있다고 의사를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대우컴프레셔는 대유그룹이 대우전자를 인수했으니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우전자는 거래의 주체가 대우전자이고 문제가 생긴 시점이 대유그룹이 인수하기 전이기 때문에 직접 해결한다는 것이다. 

◆ "제품 불량은 기업 이미지 크게 훼손"

이를놓고 양측의 공방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대우전자 일각에서는 "협력업체의 언론플레이로 인해 경영정상화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고, 더 악화된다면 국내 생산보다 해외생산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오랫동안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면 결국 광주지역을 기반으로 두고 있는 대우전자의 경영 악화로 지역경기에 큰 손실을 불러 올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우전자는 대유그룹에 편입된 이후 제품경쟁력 강화를 위한 품질향상 및 국내 유통망 강화 등과 같은 방법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핵심 부품업체의 이른바 ‘을의 횡포’로 인해 경영 정상화 작업 역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전자와 대우컴프레셔 간의 품질 논란은 광주 지역 관계자들 사이에서 화두로 떠오르며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며, “품질 개선을 통한 원활한 공급이 시급히 이뤄져 양 사의 실적 개선은 물론 대우전자의 생산량 및 판매량 증가에도 기여해 광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