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전문경영인 아닌 체육인 내정” 주장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새로운 수장을 선정 중인 한국체육산업개발에 '잡음'이 일고 있다. 신임 대표이사로 경영능력을 갖춘 전문경영인이 아닌 비전문가 낙하산 인사설이 돌면서 노조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체육산업개발은 88서울올림픽 시설물을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하기 위해 1990년 설립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이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출자한 회사로 전국 30개 사업장, 16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65억9200만원, 영업이익은 1억6500만원, 당기순이익은 7600만원이다. 지난해 간신히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2014년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 무엇보다 올해는 용역근로자 1100여명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한 만큼 차별화된 수익창출이 요구된다.

이에 한국체육산업개발 노조는 오치정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전문경영인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신임 대표이사로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전 수영선수 최윤희씨가 내정됐다는 설이 돌면서 노조의 반발이 일고 있다.

한국체육산업개발 노조는 “지금은 백년기업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 중요한 시기”라며 “기관의 수장으로 관련 전문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전문경영인이 와도 부족한 상황에 비전문가 낙하산 인사가 투하돼선 안된다”고 인사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어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인사시스템을 통해 철저히 검증하고 있으니 믿고 기다려 달라고 노조를 설득하고 있으나 한 차례 내정설이 돌았던 최윤희씨가 대표이사직 발령만을 기다리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노조는 ‘제 식구 나눠주기식’의 낙하산 인사라고 지적, 반발하고 있다.

현재 한국체육산업개발은 2차 이사회를 갖고 최윤희씨를 포함한 3명의 신임 대표이사 후보를 상위 기관인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이사회는 현재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오치정 대표, 국민체육진흥공단 감사실장인 이홍복 비상임감사와 비상임이사 8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체육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 최종 후보 3인을 선정,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보냈다”며 “정해진 절차에 따라 후보자를 심의하고 추천이 이뤄진 것으로 상급기관에서 인사검증이 마무리되면 추후 주주총회 일정을 잡고 새 대표이사를 선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측은 “지난 4일 최윤희측 지인을 통해 인사발령을 기다리는 중으로 확인됐다”며 “관련해 조재기 이사장과 면담도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하고 있다. 공정한 인사, 적폐 청산을 외쳐대면서 정작 낙하산 인사를 계속하는 사회에서 과연 체육산업 발전과 시설물의 안전관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의 연봉은 성과급을 포함해 1억500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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