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노트9’ 8월 초 조기 출시 전망
시장 침체 속 애플도 대화면 차기작 내놓을 듯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9’이 오는 8월 초 조기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업계가 떠들썩하다.

14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월 초 미국 뉴욕에서 ‘언팩(공개)’ 행사를 열고, 갤럭시 노트9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8월 2일 또는 9일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 노트8’ 공개일(8월 23일)과 비교할 때 약 2~3주가량 빠른 일정이다. 오는 9월 애플이 발표할 차기작을 대비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요 IT매체의 전망을 종합하면, 갤럭시 노트9은 6.4인치 크기의 슈퍼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 발광 디스플레이) 화면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블릿(태블릿을 겸하는 대화면 스마트폰)’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 노트8과 갤럭시 S9 플러스는 각각 6.3인치, 6.2인치였다.

갤럭시 노트9의 디자인은 갤럭시 S8 시리즈 때부터 도입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전망이다.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는 앞면 위·아래 테두리(베젤)가 좁은 디자인으로,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저장공간은 64GB, 128GB, 256GB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램은 6GB 출시 전망이 우세하지만, 8GB 램에 512GB 메모리를 탑재한 모델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칩셋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45’, 자사의 ‘엑시노스 9810’을 사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문인식 센서 위치와 스마트폰 후면의 부품 위치가 달라지고, 카메라 전용 버튼도 본체 옆면 하단에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노트9의 배터리 용량은 노트8(3300㎃h)보다 커진 3850㎃h~4000㎃h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6일 열린 ‘2018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정체에 따라 올 2분기 프리미엄 모델 판매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요 증권사들은 갤럭시 S9의 판매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시장 공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인 애플은 오는 하반기에 갤럭시 노트9 예상 크기보다 큰 6.5인치 OLED ‘아이폰X 플러스’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5.8인치 ‘아이폰X’ 후속 모델과 6.1인치 LCD 패널을 탑재한 ‘아이폰9(가칭)’ 등 총 3종의 신형 아이폰이 출시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이 또 한번 격돌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 기업 중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부터 중·저가형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스마트폰 사업 실적 개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4월 프리미엄 모델인 ‘G7·G7 플러스’에 이어 이달 초 보급형 모델인 ‘X5’를 시장에 내놨다. 또 중가형 스마트폰인 ‘Q7·Q7 플러스’를 오는 15일 출시한다. 미국에서도 이달 G7 시리즈와 V35 등 프리미엄군을 연달아 출시하는 등 물량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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