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를 조기 폐쇄하기로 확정했다. 천지 1·2호기, 대진 1·2호기 등 신규 원전 4기 건설도 백지화했다.

15일 한국수력원자력은 긴급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월성 1호기는 1982년 11월 21일 가동을 시작해 1983년 4월 22일 준공을 하고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이후 2012년 11월 20일 운영허가가 끝났지만, 10년간의 연장운전 승인을 받으면서 2015년 6월 23일 발전을 재개했다.

한수원은 연장운전을 위해 노후설비 교체, 안전성 강화 등을 조치했고 이 과정에서 56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월성 1호기의 운명은 엇갈리게 됐다. 산업부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방향을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에 한수원 노조는 반발하고 나섰다. 연장운전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지역동의 등 합법적인 절차를 거쳤듯 조기폐쇄 역시 동일한 절차에 따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연장운전을 위해 투입된 5600억원과 기집행한 지역상생협력금 825억원에 대한 손실을 이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며 법적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 따라 월성 원전 운영계획을 여러차례 검토했고 그 결과 월성 1호기는 강화된 안전기준에 따라 계속운전을 하는 것은 경제성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운영변경 허가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