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고병훈 기자] 남북간의 화해모드가 조성되면서 조만간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북한 전담 리서치센터를 신설하고 경쟁적으로 북한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북한투자전략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우선 북한 현지투자를 위한 선두주자로 나선 신한금융투자가 눈길을 끈다. 신한금투는 지난 4월부터 리서치센터 내에 북한 관련 TF인 ‘한반도 신경제팀’을 꾸려 남북 경제협력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해당팀은 리서치센터 소현철 기업분석부 이사와 이선엽 투자분석부장, 김윤서 투자전략부 책임연구원 등 3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소현철 이사는 북한대학원대학교 북한경제학 박사 수료한 증권업계 유일한 북한전문가로 꼽힌다.

신한금투는 북미정상회담 이후인 지난 14일에도 ‘한반도 신경제지도와 주식시장’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했다.

신한금투 한반도 신경제팀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는 남북한 경제공동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개성공단에 첨단 정보기술(IT) 기업이 입주하거나 지하자원을 공동 개발하는 등의 방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반도 신경제지도와 북한의 경제특구를 연계한 종합적인 북한경제 분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북한의 경제산업 관련 분석보고서를 시리즈로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금투 측은 한반도 상황에 따라 향후 조직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 7일 리서치센터 내 북한 현지의 투자분석을 담당할 ‘북한 투자전략팀’을 새롭게 신설했다. 삼성증권은 ‘북한투자전략팀’이 개인 뿐 아니라 연기금, 해외기관 등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남북 경협주에 대한 중장기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북한 투자 전문가 3인으로 구성된 ‘북한투자전략팀’은 북한 관련 투자 아이디어 제공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북한정보 요구가 폭증하고 있음에도 전담 리서치 조직이 없어 체계적 대응이 쉽지 않았는데 전담팀 신설로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4월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와 전망’이라는 제목의 투자전략 리포트를 발간한바 있다.

미래에셋대우은 남북 경제협력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TF 연구분야는 걸설·철강·원자재·에너지·금융 등 인프라 개발이 초점이다.

또 TF팀은 KB증권 투자전략팀과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TF로 인한 유연한 경제대응을 통해 북한경제에 대한 분석이 주 업무”라며 “급변하는 한반도 상황에 맞는 정보와 투자전략 분석을 위한 팀”이라 밝혔다.

다른 증권사들의 경우 현재 북한 전담TF는 없지만 북한 관련 리서치보고서 작성 등 관련연구가 활발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남북경협으로 향후 북한 전담연구팀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북한 TF팀 운영이 증권사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