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달 7일부터 8일까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 다롄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났다고 보도한 모습이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청와대는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사실을 파악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현안 브리핑에서 "지금 북한과 중국의 상황에 대해서는 정부가 충분히 소식을 듣고 있다. 우리나라 정보 수집능력이 상당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대변인은 북한의 방중 소식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북한이 김 위원장 방중을 우리 정부에 먼저 통보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기존 답변으로 갈음하겠다"고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 역시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최근 한반도 정세 진전에 따라 주변국 간 고위급 접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의 지난 방중에서 양국 정상이 고위급 교류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 표명이 있었던 만큼 이번 방중은 큰 흐름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노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방중이 향후 북핵 협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한중 양국 정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전략적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을 통해서 그러한 분야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북중관계 밀착으로 대북제재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중국은 여러 계기에 안보리 결의를 성실하고 전면적으로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고 말을 뗐다.

이어 그는 "정부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차원에서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안보리 결의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필요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관영 CCTV는 김 위원장이 이날부터 이틀간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25~28일 베이징(北京), 지난달 7~8일 다롄(大連) 방문에 이어 3번째 방중한다.

김정은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과의 이번 회담을 통해 앞으로 전개될 북미 간 후속 협상의 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베이징 중심도로인 창안제(長安街) 교통이 통제됐고 지난 3월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방문했을 당시 묵었던 댜오위타이(钓鱼台) 국빈관 인근에는 중국 공인들이 대거 배치되는 등 경계가 삼엄하다며 북중 정상의 세 번째 회담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의겸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국제무대 데뷔 이후 시진핑 주석을 가장 많이 만나는 의미'에 대해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남북 사이에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 앞으로 전망에 대해 여러 채널을 통해 충분히 소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은 북한이 한미의 연합훈련 중단에 어떤 조치로 화답할지, 핵시설 폐쇄와 신고, 사찰단 수용 등의 초기 단계 비핵화 조치를 진행할지 등을 긴밀하게 상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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