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반갑습니다. 오랜만입니다.' 남북정상회담 기록전 개막식에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청와대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한 인터넷방송에서 최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전해들은 정상회담 일화라며 공개한 것에 대해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우 의원이 임 실장에게 전해 들었다는 내용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4.27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영철 부위원장을 앞에 두고 "그 사람(김영철 부위원장) 있는 데서 '저 사람 밑의 급하고는 얘기가 잘 돼서 뭘 좀 추진하려 했는데, 저 사람만 들어오면 그게 잘 안된다"라며 "저 사람 때문에 안되는 일이 많았다"고 김영철 부위원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이렇게까지 (대화를) 끌고 나오는 데 북한 안에서도 큰 반대가 있었다는 것이다"라며 "'핵 포기한다' 그러면 군부가 좋아하겠나?"라고 김 위원장의 발언을 해석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솔직하게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 해서 문재인 대통령도 놀랐다"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변화 의지가 느껴졌다"라고 설명했다.

우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도 전달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며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만찬이라면 수십명이 있는 자리인데 반공개적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그런 이야기를 했을 가능성이 대단히 적어 보인다”며 “우상호 의원이 이 문제에 대해 여기저기서 많은 이야기를 듣다보니 기억이 편집된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상호 의원의 발언을 놓고 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하다가 무리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터무니 없는 소리”의 진실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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