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빈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방문한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국빈방문 첫날을 맞아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을 방문, 하원의장과 주요 정당 대표를 면담한다. 그러면서 우리 대통령으로는 사상 최초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하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를 면담하는 것으로 첫날을 마무리한다.

또한, 22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한·러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며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해서도 협의한다.

오는 23일에는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해 우리나라와 멕시코 양국 대표팀 간의 월드컵 경기도 관전한다.

청와대는 이번 러시아 국빈방문에 대해 "그간 양 정상 간 형성된 우의와 신뢰를 더욱 돈독하게 하고 이를 토대로 우리의 신북방정책에 있어 핵심 파트너인 러시아와의 실질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양국 간의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출국 전날인 20일 러시아 합동 취재단과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간의 경제 협력은, 또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저와 김 위원장은 서로 공감을 나누었다"고 밝힌바 있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남북러 간의 3각 경제협력과 관련, '철도, 가스, 전기'를 유망한 사업으로 꼽았기에, 이번 방문에서도 푸틴 대통령 등과의 만남에서 3국 간 경제협력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이날 문 대통령은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저는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비전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경제 발전을 위해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신동방정책과 제가 우리 새로운 성장동력의 확보를 위해서 준비 중에 있는 신(新)북방정책은 공통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러는)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 더욱 협력의 방안을 구체화하는 그런 논의를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러시아 국빈방문에서 문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서울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대화를 하며 이동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청와대의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한병도 정무수석도 함께 했다.

이번 국빈방문은 1999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 이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19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문 대통령은 작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한 바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작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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