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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식약처가 발암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된 고혈압약에 대해 지난 주말 판매중지한다는 소식에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식약처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일이 발생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 7일 유럽의약품안전청(EMA)이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원료의약품 중 중국산 ‘발사르탄’에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라는 불순물이 확인돼 제품 회수 중임을 발표함에 따라 해당 원료를 사용한 국내 제품에 대해서도 잠정적인 판매중지 및 제조ㆍ수입 중지 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발사르탄은 혈관을 수축하는 호르몬을 억제해 혈압을 낮추는 성분이다. 유럽의약안전청이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에서 만든 발사르탄에서 발암의심물질이 검출됐다며 이 원료를 사용한 고혈압약의 회수를 결정하자 식약처도 판매중단조치 결정을 내린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허가받은 고혈압약은 2690여개다. 이 중 발사르탄 성분 제품은 571개다. 이번에 발암물질 함유가 확인된 중국산 발사르탄 원료가 들어간 제품은 219개 제품으로 최근 3년간 국내에 수입되는 발사르탄 제제 중 이번 중국산 발사르탄 제제는 약 2.8%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고혈압약은 만성질환 환자들이 매일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국내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환자 수는 2017년 기준 600만명을 넘었다. 즉 환자가 워낙 많다보니 실제 이 제품들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 수는 상당하다. 

더군다나 이번 식약처의 발표로 인해 고형압약을 복용하던 환자가 발암물질 논란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약을 끊어버릴 시 더욱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고혈압약을 복용하던 환자의 경우 반드시 담당의사와 상의하고 약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당뇨, 중풍, 뇌졸증, 부정맥,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발암물질이 들었다는 고혈압약 회수 문제를 해결해주세요’, ‘식약처 조사하라’ 등의 청원이 쏟아지고 있다. 환자는 물론 가족들까지 불안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발암물질 불순물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혈압약 명단은 식약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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