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선택약정 누적 가입자 수 증가에 따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 기기변경 중심 환경에서의 무선수익 감소 등이 주요인으로 분류된다.

대표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이달 말에서 8월 초,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3사의 분기 실적은 연중 하향 안정화를 지속하는 가운데, 무선 가입자 증가로 LG유플러스만이 다소 양호한 실적을 나타낼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가 발간한 최신 리포트 등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350억원, 3780억원, 185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898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9350억원)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2분기 영업이익은 SK텔레콤이 전년 동기 대비 20.8% 줄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KT는 15.4%, LG유플러스는 11.1% 부진이 예상된다.

해당 분기 매출액은 SK텔레콤이 4조1890억원, KT 5조7940억원, LG유플러스 3조270억원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과 KT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0.8% 감소하지만, LG유플러스는 0.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간 실적으로는 LG유플러스가 올해 매출 및 이익 부문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16일 “올 2분기 LG유플러스의 무선 가입자 순증은 26만1000명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LTE 도입 직후인 2012년 2분기 29만8000명 이후 최대”라고 짚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기준 번호이동 가입자 수도 6568건 순증했다. 이 기간 SK텔레콤과 KT는 각각 3799건, 983건 순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무선에서 ARPU가 높은 휴대폰 가입자도 10만명 증가해 2015년 1분기 이후 최대 순증이 전망되고, 순증 규모는 꾸준히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LG유플러스가 구 회계기준 매출액 12조5220억원, 영업이익 9200억원, 당기순이익 615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지난 13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LG유플러스는 CATV 인수 이후 통신 3사 중 가장 큰 폭의 영업이익 증분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료방송 재편 이후 성장 가능성은 100%를 상회한다”고 예상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 연구원도 같은 날 “LG유플러스의 무선 가입자 순증은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지난 2월 출시한 완전 무제한 요금제가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통신 3사 중 가장 성공적인 가입자 순증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여기에 8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 재편입 기대감까지 더해져 경쟁사 대비 실적 모멘텀이 있는 LG유플러스에 대해 올 3분기까지 양호한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4월 발생한 망 장애 관련 보상 비용(300억원)이 이번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인건비 인상 소급(700억원)과, 보조금 관련 부가세 환급(800억원)으로 총 100억원의 일회성 이익 반영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이통 3사의 예상 총매출은 SK텔레콤 16조9560억원, KT 22조9520억원, LG유플러스 12조246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SK텔레콤의 경우, ADT 캡스 및 11번가 등 신규 성장 사업부문이 수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 4분기 정도면 영업이익 감소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오는 9월 ADT 캡스 인수 건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합병 승인 이후 지배구조 개편(물적 분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을 비롯해 반도체, 미디어, 커머스, 보안 포트폴리오 등을 보유한 ‘ICT 전문’ 지주회사로 재탄생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배구조 개편으로 배당 확대 등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반면, KT와 관련해서는 통신업 외에 부동산 임대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된다.

정지수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KT그룹이 보유한 8조3000억원 자산가치 규모의 부동산을 활용한 임대 및 개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0년까지 70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매출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이통 3사의 경영 실적은 하향 안정화가 지속되는 동시에, 대체로 큰 낙폭 없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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