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애 신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내정자./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이성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장관급) 후임 내정자로 최영애 서울시 인권위원회 위원장(67)을 선택해, 첫 여성 국가인권위원장이 탄생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그간 밀실에서 이뤄졌던 위원장 임명 관행에서 탈피해 최초로 공개모집 및 후보추천위 절차 거쳐 선정됐다"며, “최 내정자는 30여년 동안 시민단체와 국가인권위 등에서 사회적 약자의 인권보호에 앞장서온 인권 전문가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최 내정자가) 국가인권위 사무처 준비단장과 사무총장, 상임위원을 역임하며 인권위 기틀을 다지기도 했다”며, "새로운 인권 수요와 변화하는 국제기준에 부여해 우리나라가 인권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덧붙여 김 대변인은 "이를 통해 세계 국가인권기구연합 등 국내외 인권단체들이 요구해온 인권위원 선출절차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특별히 여성 인권위원장이라고 해서 여성만을 강조하거나 방점을 찍거나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사회 전반적인 인권과 민주적 절차에 대해서 다루시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국가인권위원장 후보를 추천위를 통해 추천한 것은 2001년 11월26일 인권위 출범 후 처음으로, 추천위는 지난 9일 최 위원장과 유남영 경찰청 인권침해사건진상조사위원장(58),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59)를 문 대통령에게 국가인권위원장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현 정부 초대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인 최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정식 임명된다면, 첫 여성 국가인권위원장이 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국가인권위원장에 여성 인권에 관심을 기울인 여성 인사를 지명한 것은 여성 인권에 보다 각별한 관심을 갖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며, 여성 장관을 30% 비율로 맞추겠다는 대선 공약을 이어나가는 것으로도 보인다.

한편, 최 위원장은 부산 출생으로 부산여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기독교학과를 나와 동대 여성학 석사를 받았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과 상임위원을 역임했으며,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과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을 거쳐 현재 서울시 인권위원장, (사)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 이사장을 각각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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