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KT에 이어 SKT까지 전 구간에 대한 요금제 개편을 진행한 가운데, 고가 요금제만 내놓은 LG유플러스가 중·저가 구간에서도 새 요금제를 출시할지 주목된다.

20일 유플러스에 따르면 회사 측은 신규 요금제 출시를 위해 현재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새롭게 출시할 요금제 구간이나 발표 일정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는 늦어도 9월 안에는 이번 신규 요금제가 발표될 것이라 보고 있다. 유플러스는 매분기마다 새 요금제를 내놓을 방침이다.

앞서 유플러스는 지난 2월 월정액 8만8000원의 속도·용량 제한 없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은 데 이어 5월엔 국내 최초 데이터 제공량 및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시장 1위 사업자인 SKT는 지난 18일 요금제를 다섯 구간으로 나눈 ‘T플랜’을 시중에 선보였다. 지난 5월 출시된 KT의 ‘데이터ON’ 요금제 대비 중·저가 구간에서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늘리고, 데이터를 가족 간 공유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SKT가 내놓은 속도·용량 제한 없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월정액 10만원)는 KT·LG유플러스 무제한 요금제 대비 1만원가량 비싸지만 통큰 ‘VIP팩’ 선택지가 있다.

SKT·KT가 전 구간에 걸쳐 요금제를 개편하며 유플러스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이번 3분기 출시할 새 요금제의 사업성에 대한 다각적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는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늘린 SKT·KT의 신규 요금제와 비슷한 방향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부가서비스 혜택에서 타사보다 ‘메리트’있게 짜는 것이 관건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두 통신사 대비 다소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단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실효성 측면에서도, 고객의 선택의 폭 측면에서도 차별점을 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사실상 SKT와 KT의 새 요금제들은 요금 및 세부 서비스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유플러스마저 SKT·KT와 똑같이 내놓을 경우, 이통 3사의 요금제가 고착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이미 유플러스에는 중가 데이터 요금제가 있고 고객들의 데이터 평균 이용량을 반영한 비교적 효율적인 요금제가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현재는 신규 요금제 내용을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