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기록적 집중호우로 인한 사고"

SK건설이 시공 중인 라오스 수력발전 댐이 붕괴해 인근 마을 주민 수백명이 실종되는 등 대형 재난 사고가 발생했다./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라오스에서 수력발전 댐이 붕괴해 인근 마을 주민 수백명이 실종되는 등 대형 재난이 발생했다. 붕괴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은 국내 건설사인 SK건설이 시공을 맡아 건설 중인 현장이다.

아직까지 구조활동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책임 소재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자연재해 탓인지 부실시공에 따른 인재인지에 따라 사고 수습 이후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단 SK건설은 기록적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한 사고라고 설명하고 있다.

25일 SK건설에 따르면 라오스 댐 현장에서는 본 댐 2개와 보조 댐 5개 중, 보조 댐 1개에서 지난 22일 21시경(현지시간) 상부 일부 유실이 확인됐다. 이에 SK건설은 라오스 정부에 이를 신고, 댐 하부 마을 주민 대피를 시작했다. 이어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긴급 복구작업에 돌입했지만, 댐 주변 도로가 끊겼고 폭우가 이어지면서 복구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23일 03시경 세남노이쪽 본 댐 비상 방류관을 통한 긴급 방류를 실시해 보조 댐 수위를 낮추는 작업을 벌이면서 12시경 라오스 주정부에 추가 유실 가능성을 통보했다. 그리고 18시경 결국 보조 댐 상부가 추가 유실되면서 범람이 발생, 24일 1시30분경 보조 댐 하류부 마을 침수가 발생해 12개 마을 중 7개 마을이 침수됐다.

즉 SK건설은 집중호우로 인한 사고란 주장이다.

만약 자연 범람일 경우 SK건설은 사고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 반면 수문이 작동하지 않았다던가, 댐에 균열이 생기면서 붕괴가 발생했을 경우는 부실시공으로 SK건설이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 된다. 이 경우 동남아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수주 활동에 벌이고 있는 국내 건설사의 이미지 실추와 국제적 망신을 피하기 어렵다.

일단 SK건설은 라오스 정부와 함께 현장 인명구조, 피해구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건설측은 "현장인력과 헬기, 보트, 의료장비, 구명조끼, 구호물품 등을 재해 지역인 아타푸주에 제공 중"이라며 "SK건설 본사와 라오스현장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즉각 가동하는 한편 본사 인력을 현장에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폭우가 멎는 즉시 현장의 전 인력을 투입해 유실된 보조 댐 상부층에 대한 복구 작업을 즉각적으로 벌여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 10억달러 규모로 2019년 2월 준공 예정이었다. 발전용량은 410MW다. 본 댐 2개는 완공됐고, 보조 댐 5개 중 5번째 댐이 시공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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