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회 한화생명배 어린이국수전 우승…韓·中·日 등 9개국 272명 경합

제18회 한화생명배 세계 어린이 국수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승구 군. <사진=대한바둑협회>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김승구 (13·전농초 6) 군이 제18회 한화생명배 세계 어린이 국수전에서 국수부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폴, 베트남, 러시아 등 총 9개국의 바둑꿈나무 272명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김승구 군은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세계 어린이 바둑왕에 올랐다.

현재 한종진바둑도장에서 수학 중인 김승구 군은 바둑지도사인 아버지의 권유로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이 대회 3번째 참가 만에 우승의 꿈을 이뤘다. 김승구 군은 “올해가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여서 부담이 컸는데 우승을 하게 되어 기쁘다. 프로기사가 되어 세계대회에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고 실력자들이 경합한 국수부 우승자 김승구 군에게는 국수패와 함께 100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되었다. 각 부문별 입상자에게 지급되는 장학금 규모도 총 2,750만원에 달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한 한화생명배는 매년 1만 여명, 현재까지 2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참가한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 바둑대회다. 올해 대회는 지난 6월 9일 전북 익산과 강원지역을 시작으로 7월 8일 부산지역까지 전국 24개 지역에서 예선전을 치렀다.

참가선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한국바둑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돌부처’ 이창호 9단이 대회장을 찾아 박지은 9단, 김혜민 8단, 오유진 6단과 함께 사인회를 가졌다. 4명의 프로기사는 5명씩 총 20여명의 어린이 기사들과 지도다면기 대국을 펼쳐 바둑 꿈나무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기도 했다.

세계 바둑 꿈나무의 산실로 자리매김한 한화생명배 세계 어린이 국수전은 30여 명의 프로기사를 배출했다. 한국바둑의 간판으로 성장한 신진서 9단(10회)을 비롯해 나현(7회), 이동훈(9회), 신민준(11회)과 LG배 우승자인 중국의 당이페이(5회) 등이 어린이 국수 출신이다.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18년간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국수전은 많은 바둑꿈나무들이 한국바둑의 든든한 차세대 주자로 성장하는 허브 역할을 해왔다”며, “어린 인재들의 소중한 꿈을 응원하고 육성, 발전시켜나가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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