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티웨이항공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내달 1일 티웨이항공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진행한 공모주 청약은 흥행 실패로 끝났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국내 LCC 업계 3위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고, 실적 상황 역시 견실해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국제선 승객 327만명을 수송했으며 상장 후 공격적인 기재 도입 및 운항 효율화를 예고, 성장동력 견인 의지를 다지고 있다.

30일 증권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추정치)는 8024억원으로 내년에는 매출 1조원 돌파, 2020년에는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도 꾸준히 늘어 내년에는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038억원, 영업이익 46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총 영업이익(471억원) 근사치를 분기 내 달성한 역대 최고 실적으로 평가받는다.

티웨이항공의 성장은 대구공항의 성장과 비례한다. 대구공항의 탑승객은 2014년 153만명에서 지난해 356만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하며 당사의 확실한 거점공항으로 자리매김했다. 점유율 또한 지난해 국내선 31%, 국제선 57%를 기록하며 대구공항 내 입지를 높여왔다는 설명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인천 외에도 대구공항을 핵심 거점 공항으로 선점, 이를 통해 해당 지역 항공 수요를 확보하고 선호시간대 슬롯을 확보해 탑승률을 높여왔다”며 “최근 동남권 공항(대구, 김해)의 여객 증가율이 타 지방공항 대비 높아 티웨이항공 여객수요 확보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티웨이항공은 지난 17~18일 기관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밴드(1만4600원~1만6700원)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인 1만2000원의 공모가를 받았다. 이후 23~24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경쟁률도 1.15:1을 기록하는 등 흥행 참패를 겪었다.

공모 참패 직후 일각에서는 티웨이항공이 IPO 추진을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공모 흥행 참패 원인이 티웨이항공 자체의 문제가 아닌 업황의 변수라고 분석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코스피 입성 약속을 지키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최근 국내 LCC 1위 업체인 제주항공을 포함한 항공업종 주가가 부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 특히 고유가로 인한 항공사 손실 우려, 국내 항공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악재 등도 티웨이항공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풀이가 이어졌다. 또 국내 주식 시장 역시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어 신규 상장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다만, 티웨이항공의 경우 신규 기재 도입으로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총 20대의 B737-800기종을 운영 중이다. 여객수요 증가에 발맞춰 티웨이항공은 올해 말까지 23대, 2020년까지 32대로 운영 기단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중 보잉의 신규 기종인 B737-MAX를 10대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목표로 두고 있다. 2025년에는 LCC 최초 유럽 및 북미 중대형기 운항을 통한 장거리 노선을 개척한다.

티웨이항공은 B737-MAX 기종 도입 후 새로운 항공 여객의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중앙아시아 등 중장거리 노선을 취항할 계획이다.

정 연구원은 “국내 상장 저가항공사 중에는 기단 규모 및 비용구조 측면에서 열위에 있지만 티웨이항공은 상장 이후 인지도 제고를 통해 항공기 임대료 및 정비비 절감이 가능하다”며 “특히 신규 기재 도입으로 규모의 경제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강동근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티웨이항공은 2018년에도 추가 항공기 도입으로 지속적인 외형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징검다리 휴일이 많아 장거리보다는 근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올해도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2003년 5월 설립된 티웨이항공은 국내 저가항공사로 현재 총 9개국 47개의 정기노선과 110개의 부정기 노선을 갖추고 있다. 내달 1일 증시에 입성하는 티웨이항공의 최종 공모가는 1만2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920억원으로 확정됐다.

티웨이항공은 상장 후 조달된 자금으로 ▲항공훈련센터 구축 ▲예비엔진 및 항공기 구매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공모가 1만2000원은 올해 PER(주가수익비율) 기준 7.6배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가가 저평가된 상태라 예상 조달금액을 밑돌지만, 비용효율화를 추진하면 티웨이항공의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조달금액이 예상치보다 낮지만) 앞으로의 항공기 추가 도입에 차질이 생길 일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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