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한화시스템 통합법인이 공식 출범했다. 한화S&C를 흡수합병하면서 외형적 성장은 물론 일감몰아주기에서도 자유로워졌다.

1일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통합 한화시스템은 장시권, 김경한 대표이사가 각각 시스템 부문, ICT 부문을 담당하는 각자 대표 체제로 출범했다.

한화시스템은 양사 사업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기존 사업 고도화와 신규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한화시스템은 레이다, 전자광학장비, 감시정찰, 전술통신, 전투지휘체계 등 첨단 무기체계 분야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춘 방산전자 부문 강자였다. 한화S&C는 제조, 방산,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시스템 통합 노하우를 쌓았다. 또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영역에서 전문성을 키워왔다.

통합 한화시스템은 이러한 강점을 접목한 13개 시너지 영역을 부각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시스템 부문의 레이다 및 센서 개발 역량과 ICT 부문의 시스템 통합 역량을 결합해 드론 관제·감시 체계와 국방 자원·전장 관리를 위한 사물인터넷 사업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여기에 시스템 부문의 국방 네트워크 기술과 ICT 부문의 대용량 데이터 분석 솔루션 기술을 결합해 지휘통제자동화시스템(C4I)과 연계한 무기체계 첨단화도 추진한다.

또 방산전자 솔루션 고도화, 국방SI 솔루션 강화, 공공 인프라 솔루션 진입, B2B 솔루션 고도화 등을 통해 미래 선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통합 한화시스템은 이를 통해 10년 후까지 매출 6조 규모로 회사를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한화S&C가 한화시스템에 통합되면서 한화그룹은 일감몰아주기 규제 숙제도 해결하게 됐다. 한화S&C는 매출 80% 이상이 내부거래를 통해 이뤄져 공정위의 규제 대상이었다.

이에 한화그룹은 지난해 한화S&C를 기존 존속법인 H소루션과 사업부문 법인 한화S&C(신설)로 물적분할했다. 사업부문 법인의 지분 44%는 사모펀드인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다. 그러나 김승연 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H솔루션이 한화S&C 지분을 50% 이상 갖고 있어 일감몰아주기 규제 회피를 위한 꼼수 지적이 있었다.

결국 한화그룹은 이번 한화시스템과 한화S&C 통합법인 출범을 통해 한화S&C의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로 결정했다. H솔루션은 합병법인 보유지분 11.6%를 스틱컨소시엄에 매각, 합볍법인에 대한 지분율을 14.5%로 희석할 계획이다. 이러한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한화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게 된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