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18.08.02./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과 장성철 전 제주도당위원장이 당 대표에 출마했다. 이에 바른미래당 대표에 출마한 후보는 장성민(55) 전 의원, 이수봉(57) 전 인천시당위원장, 하태경(50) 의원(부산 해운대구갑·재선), 장성철(50) 전 제주도당위원장 등 모두 4명이다. 이에 향후 당대표 출마선언을 밝힐 후보들과 선거의 전망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제 1야당 만들 것”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2일 "2020년 총선에서 바른미래당을 제1야당으로 만드는 일에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당대표 출마선언을 밝혔다.

재선의 하 의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근본적으로 밭을 갈아엎는 대혁신으로 야권 판 갈이를 주도하겠다"며 "반공 수구보수인 자유한국당을 역사의 뒤안길로 밀어내고 한국 정치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내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어 하 의원은 "현실에 안주하는 현상유지형 리더십에 기대는 것은 몰락을 자초하는 선택"이라며, "당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당의 노선부터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새로운 외교안보노선으로 '원칙 있는 평화'를 제안해 '대화가 우선이냐, 제재가 우선이냐'는 소모적인 논쟁을 끝낼 것"이라며, "젊은 당대표 후보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하 의원은 이날 경제중심 정당으로서 당 정체성 공고화, 경제구조혁신과 성장친화적 복지 정책 추진,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 등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실천, 정치자금법 개정 등을 통한 젊은 세대의 정치참여 기회 보장 등도 언급했다.

바른미래당 장성철 전 제주도당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18.08.02./사진=장성철 전 위원장

◆장성철, “지지율 30%의 정당 만들 것”

바른미래당의 장성철 전 제주도당위원장도 이날 "당내 불공정한 기득권 질서를 타파하는 것이 당이 살길이라는 판단한 저 장성철은 30%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당 대표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며 당대표 출마선언 했다.

장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9·2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이 선명하고 강력한 중도정당임을 분명히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장 전 위원장이 내세운 것은 당내 민주화를 위해 ▲평당원 중심의 상향식 공천제 ▲당원소환제 ▲중앙당 자원 50% 지역배분 ▲주요당직공모제 등 4대 시책의 시행이었다.

그는 특히 “2020년 총선 승리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지역구 국회의원 60~80석 당선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를 위해 당 대표가 된다면 2020년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전 위원장은 이어 “면적은 작지만 대한민국 지방분권을 선도해오고 있는 특별자치도 제주에서 도정과 국정을 동시에 경험하고 고민해온 저 장성철”이라고 어필하며 “바른미래당 개혁의 에너지를 당원과 지역에서 끌어올릴 자신이 있다”고 전했다.

◆이수봉, “정당혁명을 통해 민생회복할 것”

이에 앞서 안철수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 이수봉 바른미래당 전 인천시당 공동위원장은 지난 31일 “정당혁명을 통한 민생회복을 위해 전당대회 당 대표로 출마한다”며 당대표에 출마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가 되면 권위주의적인 중앙당 정치를 청산하고 평당원 중심 정당을 건설할 것”을 약속하며, “소수의 명망가 정당이 아니라 다수의 평당원이 중심이 되는 정당혁명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질적 통합을 위한 당명 개정 ▲공천심사위 전면폐지와 100% 당원 투표로 모든 당직·공직 후보자 선출 ▲당원 발의·당원 투표제로 당론 결정 ▲중앙당사의 국회 내 이전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면서 이 공약을 6개월 내에 실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인천 계양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으며, 지난 대선에서는 안 전 의원의 대선캠프에서 조직본부장을 지낸 바 있다.

◆장성민, “한국 정당정치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

장성민 전 의원도 지난 23일 “바른미래당의 대표가 돼 당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한국 정당정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대혁신의 길을 제시할 것”이라며 당권 출마를 선언했다.

장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9월 2일 치러지는 바른미래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임을 여러분께 보고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전 의원은 “공존과 융합, 상생과 통합이라는 시대정신에 따라 모두를 하나로 묶는 대통합의 정치를 과감히 펼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러면서 “신속하고 근본적인 정당혁신으로 야권통합의 주역이 될 것”이라며 “오만하고 독선적인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제어할 야당다운 야당, 강력한 야당을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새로워진 바른미래당은 2020년 150석 이상을 획득해 집권의 초석을 다질 것”이라며 “2022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집권당이 되겠다”고도 의지를 보였다.

장 전 의원은 16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안철수 당시 인재영입위원장의 권유로 지난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

◆당 대표 선거 전망은?

바른미래당의 당대표는 이 네 명의 후보 외에도 김성식 의원, 장진영 전 최고위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여기에 더해 이준석(33) 전 지역위원장, 박주원(60) 전 경기도당위원장 등이 조만간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김영환(63) 전 의원과 김철근(49) 대변인, 고연호(55) 전 사무부총장이 막판에 출마선언을 하며 레이스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당대표 선거의 최대 변수는 손 전 위원장이다. 그는 확실한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 않지만, 출마 쪽에 무게가 기울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달 30일 전남 지역을 방문해 민심을 듣는 등 당권 도전 행보를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와 관련 하태경 의원은 "(손 전 위원장이 출마하면) 저한테 돗자리를 깔아주는 것이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발언해, 손 전 위원장의 출마에 더 주목된다.

더구나 이번에 당 대표로 선출되는 후보는 야권 정계개편 국면을 진두지휘하며 오는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관한 공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어 눈길이 모이고 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8월 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 후보자 등록을 받으며, 오는 11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서는 6명만이 본선에 오른다. 하지만 여성 후보 배려 차원에서 여성 후보는 이 6명 안에 들지 못해도 자동으로 6위를 기록, 본선에 오를 수 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