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고은별 기자] KT(회장 황창규)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8069억원, 영업이익 3991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6% 감소, 영업이익은 10.8% 줄어들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각각 1.7%, 0.5%, 25.2% 증가했다.

회사 측은 “마케팅 비용 증가와 일회성 인건비 요인 등 영업비용 증가가 전년 동기 대비 올 2분기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적용된 구 회계 기준으로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5조8824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한 376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사업별 매출 증감을 구 회계 기준으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유선 사업 매출은 감소했으나 미디어·콘텐츠 분야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또 초고속인터넷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을 견인했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 및 선택 증가, 취약계층 요금감면 등 부정적 요인에도 4월부터 6월까지 22만명이 넘는 일반이동통신(MNO) 가입자 순증이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7% 감소, 직전분기 대비 0.3% 증가한 1조701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5월 새로 선보인 ‘데이터ON’ 요금제는 고객의 데이터 이용 패턴에 맞는 요금제로 사용자 혜택을 늘려, 출시 1개월 만에 50만 가입자를 돌파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 밖에 유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줄어든 1조1964억원이었다. 유선전화 이용량이 줄면서 유선전화 매출은 지속 감소하는 추세지만, 기가인터넷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 감소세를 줄이고 있다.

기가인터넷은 7월 말 기준 450만 가입자를 넘었으며, 이는 KT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52%에 해당한다. 인터넷사업 매출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로 별도기준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접속료 제외)하며 12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IPTV 가입자 확대와 지니뮤직 등 자회사들의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6042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별도기준 IPTV 매출은 36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늘었다. IPTV 가입자는 76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금융사업 매출은 중국 은련카드 매입액 감소를 일부 회복해 8667억을 기록했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사업 호조 덕에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5965억원을 나타냈다.

KT는 혁신기술 기반의 서비스와 플랫폼사업 분야를 토대로 5G 시대 새 성장동력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7월 선보인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은 세계 최초로 상용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처리속도와 보안성을 크게 높였다. 지역화폐, 전자문서관리와 같은 실생활 혁신을 시작으로 향후 유무선 인프라, 5G 그리고 미디어·에너지·금융·보안·공공의 5대 플랫폼 사업 영역과 결합해 국내 산업변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윤경근 KT CFO는 “무선, 유선, 미디어 등 핵심사업에서 서비스 혁신을 통해 가입자를 확대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다가오는 5G 시대를 대비하며 AI,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 기반 플랫폼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는 출시 18개월만에 100만 가입자를 돌파하며 지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KT는 최근 국내 최초 AI호텔 ‘노보텔 엠버서더 동대문’을 개관하고, 커넥티드카 기술과 접목해 ‘홈투카’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AI 기반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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