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자동차보험료가 이르면 오는 10월, 최소 3~4%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손해율이 악화돼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5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안에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목표로 시기와 폭을 검토 중이다.
 
직접적인 인상 요인은 약 20%로 예상되는 정비요금 상승이다. 정부는 국산차 수리비 증가로 2% 후반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사들은 자동차검사정비연합회와 약 600개 정비업체의 등급 검증을 이번 주 중 마친다. 이를 토대로 8000개 정비업체들과 개별적으로 수가 계약을 맺는다.

이때 손보사들은 정비요금 인상을 보험료 원가에 반영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삼성화재를 비롯한 대형 손보사들이 먼저 정비요금 상승을 반영한 자동차보험료 요율 검증을 보험개발원에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삼성화재가 보험료를 올리면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다른 대형 손보사들과 나머지 중·소형 손보사들이 시차를 두고 인상 행렬에 동참한다.

손보사들이 입을 모으고 있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1분기 말 82.6%를 기록했다. 적정 손해율 77∼78%를 웃도는 수치다. 2분기 말 손해율 역시 80%대 중반에 달할 것으로 전해진다.

여름철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 7월 말 손해율이 6월 말보다 6%포인트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율이 90%에 육박한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손보사들은 정비요금 인상, 손해율 악화 외에 최저임금 인상, 병원비 지급 증가 등도 자동차보험 적자를 키워 보험료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한 대형 손보사 분석에 따르면 올해 최저임금 16.4% 인상으로 일용임금이 5.6% 오르고, 그만큼 사고 때 지급되는 소득보상금(휴업손해, 상실수익액 등)이 늘어난다.

또 올해 7월부터 상급·종합병원 2∼3인실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자동차보험으로 청구되는 병원비가 연간 550억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보험료 인상 압박 때문에 일부 중·소형 손보사는 이미 자동차보험 중 자차(자기차량 사고)담보의 요율만 소폭 올리는 등 미세 조정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합당한 사유로 보험료를 적정 수준 올리는 데 당국이 관여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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