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의 주가가 급락했다. 정부가 이달 중 2G·3G에 이어 LTE 원가정보까지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도세가 이어진 것. 특히 모건스탠리, 골드만 등 외인의 매도가 집중됐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유플러스는 직전거래일 대비 6.81%나 급락한 1만5050원에 장을 마쳤다. 모건스탠리 등 외인의 매도가 집중된 결과다. SK텔레콤 역시 3.47% 빠진 25만500원을 기록했다. 골드만, 모건스탠리 등이 매도 상위를 차지했다. KT 종가는 2.87% 하락한 2만8750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나란히 약세를 보인 것은 요금제 인하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는 LTE(4G) 요금제 원가 공개가 이달 주 이뤄질 것으로 전해져서다.

이들 3사는 지난 4월 2G와 3G에 대한 통신비 산정 원가를 공개하라는 대법원판결로 인해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등 1차 회계자료와 영업통계, 명세서, 원가보상률 등 2차 회계자료 등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참여연대는 2G·3G에 이어 현재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의 80%가량이 사용하는 LTE(4G) 관련 자료도 공개할 것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에 통신3사는 영업비밀 누설이 우려된다며 반발했고 LTE 원가정보 공개는 지연돼 왔다.

참여연대는 LTE도 2G·3G와 같은 수준의 원가자료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참여연대 등은 통신서비스로 번 돈이 원가보다 많으니 요금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며 원가정보를 공개하라고 통신사들을 압박해 왔다.

통신비 원가공개가 곧바로 통신비 인하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최근 통신3사가 실적 악화에 요금제 압박까지 받고 있어 실적 전망에 대한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이날 주가 역시 이러한 불안한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 통신비 원가공개로 인해 또 다른 통신비 인하 압력으로 작용할 것에 대해 우려가 있다"며 "다만 과거 국감 등에서 원가보상률이 공개된 적 있으나 원가보상률이 100%를 넘었다는 것만으로 요금인하를 유도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바 있다. 원가보상률에 따른 요금설정은 5G 요금 인상, 사업비용 최소화 유인 제거, 선발사업자의 약탈적 요금설정을 뒷받침하는 논리가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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