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고은별 기자] SK브로드밴드(사장 이형희)는 3억달러(약 3375억원)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글로벌본드는 미국, 아시아, 유럽 지역 등에서 발행돼 유통되는 국제채권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지난 6일 아시아·유럽시장에서 글로벌본드 발행을 선언한 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SK브로드밴드는 최초 제시한 미국 국채 5년물 1.45% 수준의 가산금리 대비 0.275% 낮은 1.175% 가산금리로 발행을 마무리했다.

이는 올해 초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SK텔레콤과 동일한 수준이다. 최종 발행금리는 3.994%로 정해졌으며, 쿠폰금리는 3.875%로 책정됐다.

SK브로드밴드는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재무구조 개선에 힘입어 미·중 무역분쟁 등 불안정한 글로벌 시장 환경하에서도 스프레드(가산금리)를 대폭 줄였다”고 설명했다. 채권 발행 주관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BNP파리바, HSBC가 맡았으며 이번에 조달한 금액은 오는 10월 만기도래하는 해외채권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투자에 참여한 총 125개 기관 중 아시아와 유럽의 비중은 각각 85%와 15%였다. 투자자 유형별로는 자산운용사 73%, 은행 17%, 기타(보험사 등) 10%로 구성됐다. 발행한 글로벌본드는 오는 13일 납입을 마친 후 싱가폴거래소(SGX)에 상장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 측은 “투자자와의 적극적인 미팅을 통해 기가인터넷과 미디어 플랫폼, IoT 등 회사의 안정적 사업전망과 관련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이끌어낸 것 같다”며 “글로벌 우량 채권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해 최적의 금리로 글로벌본드 발행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피치레이팅(Fitch Ratings)은 SK브로드밴드가 통신과 미디어 및 유무선 통합에 있어 SK그룹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고, 이번 외화채 신용등급을 ‘A-, 안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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