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병순 약선차 협회 부회장

[월요신문=인터넷팀 ] 오장육부의 생리기능과 병리현상으로서 나타나는 병증에 대한 약선차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간(肝)에 대하여 이해를 도모한다.

간(肝)은 약 삼천억 개가 넘는 간세포로 이루어진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성인에서는 무게가 1.2~1.5kg 정도이다. 간(肝)은 쐐기 모양으로 오른쪽 횡격막 아래에 위치하며 갈비뼈가 보호하고 있다. 이러한 간(肝)의 생리기능을 살펴보면 우선 혈(血)을 저장하고 조절하는 기능이다. 혈을 저장하지 못하면 간이 굳어져 간경화나 근육뭉침과 불안증상 등이 나타난다. 

또한 간주소설(肝主疏泄) 즉 소통시키고 배설하는 작용을 한다. 정지활동, 기혈운행, 소화흡수에 있어서 소통과 배설을 주관한다. 그러므로 간의 울체(鬱滞)는 정신적 변비라 할 수 있다. 간자,장군지관, 모려출언(肝者, 將軍之官, 謀慮出焉), 다시 말하면 간은 기운차고 노하는 것은 마치 장군의 관직과 같다. 

모든 꾀를 내는 모략이 여기로부터 비롯된다. 간은 근육을 주관하고 그 표시는 손톱과 발톱에서 나타나며 눈으로 통하여 야맹증, 안구건조, 목적종통, 현훈 등에 깊은 관련이 있다. 또한 효소를 재합성하는 화학공장으로 모든 찌꺼기를 분해하며 그렇지않으면 성인병이 시작되는 것이다.

간의 소설(疏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기체(氣滯)가 생기고 기체는 기울(氣鬱)로 발전된다. 이 단계에서 쓸 수 있는 약선차로는 도인 ·생지황 각 6g, 홍화 · 당귀 · 천궁 · 적작약 각 4g으로 처방되는 도홍사물차, 또는 도인 16g, 당귀 · 생지황 · 홍화 · 우슬 각 12g, 지각· 적작약 각 8g, 길경 · 천궁 각 6g, 시호· 감초 각 4g의 혈부축어차, 그리고 단삼 20g, 삼칠근10g, 산사10g, 울금10g, 양파껍질10g, 귀전우5g, 홍화3~5g에  수질10g, 자초 10g을 가감한 단삼환심차를 음용할 수 있다.

이제 기울(氣鬱)이 침착되면 기(氣)가 한 곳에 머물러 돌지 않게되어 가슴이 그득하고 메스꺼워 토할 것 같은 기결(氣結)의 단계가 된다. 여기에서 효능이 있는 것이 시호소간차(柴胡疏肝茶)이다. 시호6, 진피4.5, 천궁3 , 백부자3, 향부자3, 지각3

감초1.5로 구성되며 여기에 울금1.5, 오약1.5를 가감할 수 있다. 기결이 심해지면 사지(四肢)가 힘 없이 늘어지고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며 근육 경련이 자주 일어나고  또한 화를 잘 내거나 자주 놀라기도 하며  침상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울열(鬱熱)이 치성한다. 이 때에는 치자, 황금, 천련자1.5를 가감한 가미소간차를 달여 마신다.

이러한 간열은 쉽게 습(濕)과 결탁되어 습열(濕熱)을 만들고 곧 간화(肝火)가 뜨게된다. 화(火)는 위로 오르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간화(肝火)가 있을 때는 흔히 머리가 어지럽고 얼굴이 벌게지며 눈이 충혈되고 입이 쓰며 혀의 가장자리와 끝이 붉어지고 마음이 조급해지며 잘 노여워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발광하며 때로는 토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 가장 적합한 차는 용담사간차(龍膽瀉肝茶)이다. 용담초6, 시호4, 택사4, 백작약2, 목통2, 차전자2, 적복령2, 생지황2, 당귀2, 치자2, 황금2, 감초2로 구성된다.

간화(肝火)가 지속되면 진액이 고갈되어 간음허(肝陰虛)로 이행되며 간음이 허하여 잠양(潛陽)하지 못하면 간양(肝陽)이 상항(上亢)하거나 내동(內動)하게 된다.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며 이명(耳鳴)이 있고 성격이 조급해지며 노하기를 잘한다. 또한 가슴이 답답하고 불면증이 있으며 머리와 얼굴이 달아오르고 입과 목이 마르며 점차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 월경 불순도 있다.  이 때는 일관전(一貫煎)을 쓴다. 생지황6,구기자4.5, 당귀3, 맥문동3, 사삼3, 천련자1.5로 구성된다.

간양상항(肝陽上亢)은 결국 간풍(肝風)으로 진행될 수 있다. 간풍의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머리가 심하게 어지럽고, 팔다리가 땅겨서 잘 걷지 못할 수 있다. 여기서는 천마겨우살이차를 응용한다. 석결명6, 조구등4, 천마3, 우슬3, 두충3, 익모초3, 상기생3, 야교등3, 복신3, 치자3,황금3으로 구성되며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희첨3을 가감하여 쓴다.

마지막으로 좌간우폐(左肝右肺)라 한다. 좌측 옆구리가 결리고 아프면 간(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며, 간은 혈을 저장하므로 혈과 관련되는 질환을 의심해야 하며, 우측 옆구리가 쑤시고 통증이 있으면 폐의 문제를 우선 생각할 필요가 있다. 또한 폐는 기를 주관하므로 기(氣)와 관련되는 병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간은 스트레스(stress)에 아주 예민하다. 각자가 스트레스를 받지않는 생활로 간의 건강을 지켜 밝고 명랑하게 살아가자.  

*칼럼제공: 한병순 약선차 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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