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조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참치캔 제조 등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는 사조그룹이 설과 추석 등 명절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선물세트 판매를 강요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나 직급별 할당량에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거의 연봉에 가까운 수준을 압박해 온 것으로 알려져 더욱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4일 MBC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사조그룹 사내 게시판에는 ‘이번 추석 사판(사내 판매)은 그룹 목표가 210억원’이라며 ‘역대 가장 어려운 사판이 될 것’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MBC 측에 해당 사실을 알린 제보자는 “명절 때마다 직원들에게 많게는 수천만원어치가 강제 할당된다”고 내부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특히나 목표량을 못 채울 경우 인사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손해를 보면서라도 할당량을 떠안는다는 현실을 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갈무리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해당 게시글의 주장에 따르면 사조그룹은 각 계열사별 담당자별로 판매 목표가를 강제로 설정 및 판매를 강요하고 있다.

사조 직원들은 목표량을 맞추기 위하여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돈으로 구매 및 사재기를 하고 있으며, 그것도 모자라 친구 및 친척을 동원해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게 해당 게시자의 설명이다.

청원인은 만약 목표량을 맞추기 못 한다면 사조그룹은 각 계열사 임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 있어, 각 담당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해당 청원글에는 이와 관련한 증거도 함께 제시된 상태다.

“이번 2018년 추석 사판은 그룹 목표가 21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아직까지 접해보지 못한 숫자로, 또한 역대 가장 많은 목표가 부여됐다”며 “각 계열사 담당자들은 08월20일(월)부터 매일 17시까지 당일 실적을 집계해 알려주길 바라며, 그룹웨어를 통해 20일부터 실적공지를 시작하겠다”는 식의 사조그룹의 추석 사판 공지내용이 담긴 것.

아울러 구분목표 실적달성률을 제시하며 ▲경영관리실 210백만원 백만원 0.0% ▲사조산업 3820백만원 백만원 0.3% ▲사조씨푸드 2100백만원 백만원 0.0% ▲사조오양 1850 백만원 백만원 0.0% ▲사조해표 4650백만원 백만원 0.0% ▲사조대림 2560백만원 백만원 0.0% 등을 명시해놓은 사실도 증거로 내놨다.

이 같은 실적을 달성하려면 각 개인별로 과장급이 대략 1500만원, 대리급이 대략 1000만원을 팔아야 겨우 목표량을 맞춘다는 것이 청원인의 설명이다. 과장급 연봉을 4000만원이라고 기준해 보았을 땐, 설과 추석 선물세트 판매량과 연봉이 동일하다는 것.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월요신문> 측은 MBC 취재 과정에서 “그룹사에서 계열사로 목표를 부여했으나 직원 개별로 목표를 부여한 바는 없으며, 인사상의 불이익 역시 없었다”고 해명한 사조그룹에 사실 확인을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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