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 환자를 격리 치료 중인 서울대병원.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장혜원 기자] 3년여 만에 국내에서 발생한 메르스 확진 환자가 서울대병원 격리병실에서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전날(8일) 밤 긴급상황센터장 주재로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 발생에 따른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올렸다고 9일 밝혔다.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은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로 나뉘며 메르스 등 해외 감염병이 국내에 유입되면 주의 단계가 내려진다.

질본은 전국 17개 시·도에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 격상 사실을 알리고 모든 시·도별로 지역 방역대책반을 가동을 지시했다.

또 질본이 서울시와 함께 확진자 입국 이후의 이동경로와 접촉자를 조사한 결과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된 접촉자 수는 20명에서 21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밀접 접촉자 외에도 확진 환자와 같은 항공기에 동승한 승객 등 일상접촉자 440명도 해당 지자체에 통보하고 수동 감시하고 있다.

일상 접촉자들은 메르스 잠복기 14일 동안 관할 보건소로부터 정기적으로 연락을 받고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해당 보건소로 연락하면 된다.

앞서 지난 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61세, 남)는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국가지정 격리 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확진자 입원 건물은 병원 본관과는 떨어져 있는 곳으로 출입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A씨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쿠웨이트를 방문하고 7일 귀국한 이후 발열과 가래 등의 메르스 증상을 보여 삼성서울병원을 경유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병원 측은 혈압 저하나 호흡 곤란 등의 심각한 증상이 없다고 보고 있지만 앞으로 1~2주 사이에 상태가 나빠질 가능성도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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