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사업, 3분기 실적 견인 전망
"태양광용 ESS 등 매출 확대 기여"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구자균 LS산전 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하면서 LS산전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구자균 회장이 오래전부터 밀어온 융합사업 부문(스마트그리드 등)이 성과로 이어지면서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10일 KTB투자증권은 올 3분기 LS산전의 영업이익이 6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컨센서스(566억원)를 웃도는 수치다.

KTB투자증권은 근거로 ESS 등 스마트그리드의 이익 개선을 들었다. 그간 피크저감용에서 발생했던 매출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용 호조로 올해 2000억원 수준까지도 상향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 또 올해 하반기까지는 전기로를 사용하는 제강사 등을 중심으로 피크저감용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도 ESS 및 자동차 전장부품 실적 개선에 힘입어 LS산전이 올 하반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NH투자증권은 '미운 오리가 백조로 거듭나는 순간'이라며 ESS 매출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융합사업은 구자균 LS산전 회장이 2008년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후 10년간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부문이다. ESS, HVDC(고압직류송전), 태양광 등은 LS산전의 미래성장동력이다. 구 회장은 스마트그리드협회장도 맡고 있다.

하지만 시장 활성화가 더뎌 부진을 면치 못해왔다. 거의 매 분기 1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는 골칫덩이였다. 그러나 최근 4차산업혁명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ESS 시장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꾸준히 기술력을 확보하며 시장에 대응해 온 LS산전은 즉시 반전에 성공했다. 실제로 지난 2분기에는 ESS 매출 성장으로 융합부문 흑자 전환도 이뤄냈다. LS산전은 올해에만 삼양그룹, LS니꼬동제련, 세아그룹 등으로부터 ESS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융합부문이 LS산전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효식 KTB증권 연구원은 "LS산전의 ESS 매출액은 지금까지는 대부분 피크저감용에서 발생했으나 하반기부터 신재생에너지용 매출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도 대규모 태양광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는 입장이어서 노하우가 풍부한 LS산전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올 하반기부터 스마트그리드 부문의 이익이 LS산전 실적 성장을 이끌 전망"이라며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강조함으로써 ESS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LS산전 주가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7만900원으로 하락했던 주가는 10일 종가 기준 7만8100원까지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2조3430억원으로 코스피 108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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