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K로부터 하루 3만여식 공급…"재발방지 최선"

사진=아시아나항공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두 달여간 지속된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이 정상화됐다. 이번 사태로 무너진 신뢰 회복이 관건인데, 아시아나항공은 새 기내식 업체를 통한 품질 제고로 고객 기대에 답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지난 7월부터 기내식을 공급해오던 샤프도앤코와의 임시 계약을 종료하고, 이날부터 게이트고메코리아(GGK)로부터 기내식을 공급 받아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날 하루 동안 총 81편(인천·김포발 기준) 항공기에 3만여식의 기내식이 공급될 예정이다. 오전 7시30분 인천공항에서 베트남 호치민으로 출발한 OZ731편을 시작으로 당일 기내식 공급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월부터 기내식 공급에 차질을 빚어 항공기가 지연 운항되거나, 국제선 130여편이 기내식 없이 운항되는 ‘노 밀(No Meal)’ 사태를 겪었다.

당초 GGK는 7월 1일부터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3월 짓고 있던 기내식 생산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며 일정에 제동이 걸렸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은 석달간 샤프도앤코로부터 기내식을 임시로 납품받기로 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샤프도앤코의 기내식 생산능력은 하루 평균 3000식으로 턱없이 부족해 기내식 정상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공급업체를 바꾸게 된 배경으로는 기존 납품업체인 LSG스카이세프코리아에 대규모 투자 요구를 했다가 거절 당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충분한 사전 검토 없이 무리하게 납품업체를 교체하는 탓에 기내식 대란이 발생한 것이란 지적이 잇따랐다.

아시아나항공은 GGK 공장이 완공되고 기내식 공급업체 이전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는 기내식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자신한다. 또 추락한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데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한 GGK 기내식 제조시설은 2만5550㎡ 규모의 2층(지하1층, 지상2층) 시설로, 일 최대 6만식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GGK는 아시아나항공의 3만2000식~3만5000식의 기내식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이로써 두 달가량 이어진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문제에 대한 우려는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말부터 기내식 제조 시뮬레이션을 실시하고 기내식 비상 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비상상황 발생시 대응 매뉴얼도 수립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 임원급을 대상으로 “아시아나항공 이미지가 추락했다”며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신임 사장도 최근 취임사를 통해 “기내식 시설 이전과 오는 10월 1일 인천공항 카운터 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기내식 공급업체 이전을 계기로 GGK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품질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며 “앞으로 게이트고메코리아와 함께 세계 최고의 기내식 서비스를 제공해 빠른 시간 내에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기내식 대란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에 보내는 고객들의 시선은 아직 곱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기내식 납품이 정상화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기내식 품질에 대한 부분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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