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까지 이동하는 중 카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남북의 두 정상이 카퍼레이드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정상의 카퍼레이드는 사실상 첫 공동일정인 셈으로, '깜짝 환영인사'로도 볼 수 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동승한 것으로 보아 양 정상이 함께 카퍼레이드에 참여한 것으로 관측되며 파격적인 환대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일행은 순안공항-3대혁명전시관-영생탑-려명거리-금수산태양궁전-박화원영빈관까지 수 킬로미터에 걸쳐 카퍼레이드를 했다.

정장과 한복 차림의 평양 시민들은 도로 주변에 늘어서 꽃술과 인공기·한반도기를 흔들며 '조국통일'을 외쳤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영접은 선대의 방식을 따라 예우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공항 영접 후 백화원 영빈관까지 한 차에 동행하며 차중 회담을 하는 파격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차량에 탑승할 때 문 대통령을 상석에 앉힌 뒤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하자 먼저 차에서 내렸다. 이어 뒤따라 내리는 문 대통령을 에스코트하듯 함께 영빈관으로 들어간 점이 눈에 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백화원 초대석까지 오는 중간에 카퍼레이드가 있었다"며 "많은 주민들이 나와 환영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수석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오후 3시30분부터 5시까지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이어 "그 시간에 김정숙 여사와 특별수행원들, 경제인들이 각각 (북측 인사들과) 만남이 진행이 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이후 환영 예술공연을 관람한 뒤 목란관에서 환영만찬 행사를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