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추정 이미지/사진=GSM아레나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글로벌 제조사들의 폴더블폰(Foldable Phone) 출시 경쟁이 뜨겁다. 폴더블폰은 과거 폴더형 피쳐폰에서 더욱 진일보해 디스플레이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삼성전자, 중국 화웨이, 레노버 등이 연내 폴더블폰 공개를 앞두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7~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개발자 컨퍼런스(SDC)에서 자사 폴더블폰의 세부 사양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개발자회의 특성상 이번 자리에서 삼성이 폴더블폰의 실물을 공개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다만, 삼성이 비밀리에 개발 중인 폴더블폰의 대략적인 사양 및 사용자경험(UX)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7인치대 화면을 갖춰 반으로 접었다 펼칠 수 있는 ‘인폴딩’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1분기경 폴더블폰의 구체적인 사양 등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화웨이가 자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와 합작해 연내 폴더블폰 세계 최초 공개 타이틀을 노릴것으로 전해지면서 삼성 역시 시점을 앞당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화웨이는 폴더블폰이 갖는 혁신 이미지를 위해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겠다는 포부다. 화웨이는 오는 1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20 공개 행사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최근 중국 IT기업 레노버가 이달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깜짝 알려졌다. 여기에 애플을 비롯해 LG전자·ZTE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너도나도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폴더블폰 시장이 스마트폰의 새 격전지로 떠오르는 형국이다.

폴더블폰은 기존 스마트폰과는 완전히 다른 폼팩터라는 점에서 진정한 기술혁신으로 꼽히고 있다. 폴더블폰은 과거 한쪽은 화면, 반대쪽은 자판이 있던 폴더폰과 유사하지만 화면 자체가 접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한다.

무엇보다 폴더블폰이 등장한 근본적인 이유는 휴대성 때문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각 제조사들의 폴더블폰 콘셉트를 보면, 대부분 인폴딩 혹은 아웃폴딩으로 단 한 번만 디스플레이를 접을 수 있다. 그러나 향후 디스플레이를 말 수 있는 ‘롤러블’과 늘어나는 ‘스트레처블’까지 폴더블폰은 디스플레이의 발전 궤도를 위해 제조사들이 개발에 나서야 할 영역으로 분류된다.

또 폴더블폰은 형태뿐 아니라 부품 형태와 사용자경험까지 변화시키는 등 스마트폰 업계가 한 단계 발전하는 데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디자인은 물론, 기능 면에서 상향 평준화가 돼 있다. 폴더블폰이 높아진 대중의 눈을 충족시키고, 침체된 시장에 활기를 넣을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반면, 폴더블폰 구현의 최대 난제는 디스플레이의 내구성 확보다. 보통 스마트폰을 하루 150회 정도 들여다본다고 가정하면, 1년에 5만번 이상을 접었다 펴도 정상 작동해야 한다. 화면에 흔적이 남아서도 안 된다. LCD(액정)는 접는 순간 파손되기 때문에 폴더블폰 화면은 휘어지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만들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기술적 난제를 해결한 이후에는 사용자의 만족도를 좌우할 편의성과 사용자경험이 충족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특장점만으로는 소비자들이 구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기존 스마트폰에서보다 차별화된 사용성을 갖춰야 하겠고, 태블릿PC와의 차별화도 확실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폴더블폰 판매량은 내년 320만대, 2021년 3040만대, 2022년 501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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